▲ 보령경찰서 서장 남 병 근

남병근 서장(보령경찰서)이 월간 문예사조 9월 시(詩)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남 서장이 평소 책읽기를 즐겨하며 틈틈이 시를 써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사단법인 한내문학 최양희 이사장의 추천으로 월간 문예사조 9월 시 부문에 ‘네가 나를 아는가’ 외 3편을 게재해 시(詩)부문에서 ‘네가 나를 아는가’ 란 제목의 시(詩)가 신인상 작품으로 선정돼 시인으로 등단하게 됐다.

특히 이번 남 서장이 문예사조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하게 됨에 따라 (사)한내문학에서는 6번째로 배출하는 등단시인이 됐다.

한편 김창직ㆍ김양수ㆍ최양희 심사위원은 시 심사평에서 “남병근의 詩 ‘네가 나를 아는가’의 작품은 일종의 아이러닉풍 형식의 수법으로 인간의 참다운 모습을 자각해놓은 통렬한 경구와 같은 詩이다.

힘겹고 쓰린 인생살이의 곡절을 환히 목격하고 체감한 경력 없이 이 같은 깨달음을 불러일으키는 대목들을 시화(詩化) 할 수는 없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시인은 긴장을 항시 늦추고 살 수 없는 특수 관직에 몸담고 있기에 험난한 인간고역을 빈번히 접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 같은 경황 중에 어찌 詩가 떠오를까? 의문이 들 수도 있겠으나 막중한 국방의 중책을 견디면서 이충무공 역시 '한산섬 달 밝은 밤…'의 詩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에 착목하고 보면 詩人과 격무와는 장애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격렬하고 엄혹한 세상체험이 인생의 참 장면 보는 큰 거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생 뒷면의 진실을 거울로 더욱 정진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남 서장은 신인상 당선소감을 통해 “시와 친근한 벗이 되라는 문예사조의 영광스런 명령을 받았다”며, “순결하고 맑은 창조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때 묻은 손과 발을 닦고, 탁한 마음을 정화해 나가기 위해 하루하루 힘든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병근 서장은 충남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박사과정), 국립경찰대학 교수, 충남경찰청경비과장, (전) 충남 보령경찰서장, 대통령ㆍ국무총리 청람대상 표창 등 수회수상, 2010 전국 경찰서 치안성과평가 1위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단체표창),(사)한내문학 자문위원, 2010년 9월 문예사조 신인상 등단

9월호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 당선 시(詩)

네가 나를 아는가 < 남병근>

내 잃어버린 고향을 가봤는가
내 엄마 굽은 등을 보았는가
내 아버지 새벽 기도를 들어 봤는가

네가 나를 아는가

내 쓴웃음 그 의미를 아는가
내 소리없는 울음을 아는가
내 가슴 창고를 뒤져 봤는가

네가 나를 어떻게 아는가
내가 나도 모르는데.

만세보령 영원하리라 <남병근>

선녀의 향기를 훔치러 와
산과 물의 홀림에 빠져
도선국사 독백했던 곳

「오성지간에 만세영화지지로세
만만세세 이어지는 만세보령 여기 있네」

높은 하늘 새 푸른 바다에는
고기들의 노래와 어부의 향연이 이어지고
오가는 나그네 품을
꼬옥 껴안는 정겨운 산새들이여

오서산의 너그러움은 사해를 보듬고
산머리 억세풀은 은빛 비단결로 춤을 추네

붉은 태양 사뿐 솟는 그리운 벗 외연도
바다세상 호령하던 수영성의 당찬 기상
서로 아낌 나누는 맑은 보령인들이여아!

만세 보령은 아름다워라
만세 보령은 늘 풍요로워라
만세 보령은 영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