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에서 역대 최대 적조(赤潮)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남도에서 효과 미미 및 해양 생태계 피해를 우려해 적조 방제용 황토 살포를 금지하는 등 적조제거를 위한 황토 살포의 효과성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그동안 적조 방제를 위해 바다에 뿌렸던 황토가 한정된 자원이고 실질적인 방제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피해 우려도 있다며 어민들에게 황토 살포 자제를 요청했다.

적조에 황토를 뿌리면 황토입자가 적조생물에 달라붙어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 앉으면서 산소차단막을 깨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대신, 적조로 인한 어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조 임박시 양식어류의 사전 방류와 성어 조기출하, 재해보험 가입 등을 독려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황토는 친환경 물질로 규정(입자 크기가 0.125mm 미만의 황토를 사용하고 바닷물 1㎥ 당 200~400g 살포)을 지켜 살포하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며 황토는 원래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물질인데 자연유입은 괜찮고 인공 투입은 안된다는 논리는 틀렸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황토로는 적조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며 살포 황토중 80%가 5분만에 바닥에 가라앉아 바다 사막화만 초래 한다며 황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 없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데도 정부가 황토 살포를 권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는 적조 띠는 주광성(走光性)으로 낮에는 해수면에 뜨지만 밤에는 물밑으로 가라앉는다며, 낮에 황토를 뿌려도 밤에 물밑으로 침투하는 적조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황토살포는 현재 사용 중인 대책 가운데 저비용, 고효율로 가장 효과적인 방제대책”이라며 “황토를 쓰지 않아 발생한 적조 피해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적조로 인한 피해는 고스라니 어민들의 몫으로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들은 입씨름보다는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매년 발생하는 어민들의 피해를 막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