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학원 보령시 학원연합회장 최선종

필자는 지난 16년간 학원을 운영 하면서 학부모님들로부터 주로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에 관하여 많은 질문과 상담 요청을 받아왔다.

학원 초기와 중반까지는 학생들의 과제물 수행과 학습태도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루고 간간히 입시 및 진로 상담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재 학생의 부모로서 그리고 학원의 원장으로서 공부 문제에 관한 전반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더불어 최근 진로, 진학 상담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간단한 정리를 통해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학원 학생 중 성적 부진학생의 자유시간 활용에 대한 참여관찰과 서울대와 시립대를 합격한 학원 졸업생의 입시 성공 사례에 대한 면담관찰 자료와, 학습관련 전문서적을 참고로 하여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함으로써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한 기고와 추후 진로. 진학 상담에 대한 기고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1) 공부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왜 그런 문제를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정리
2) 문제가 없음에도 성적이 나쁜 경우의 공부 방법에 대한 접근
3) 성공적인 학습 태도를 위한 부모님의 자녀 상담 방법


1)공부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왜 그런 문제를 가질까?

첫째, 학습동기[學習動機, learning motive]의 결핍을 들 수 있다. 학습 동기는 공부할 과제에 대한 흥미, 의욕 혹은 관심을 말한다. 특정 교과의 구체적인 내용 뿐 만 아니라 과제에 대한 감정도 포함한다

 예컨대,‘수학은 정말 지긋지긋하다’‘영어 단어외우기가 제일 싫다’등의 감정 반응을 말한다. 왜 그 과목을 공부해야하고, 또 그것이 자신이 꿈꾸는 장래 희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이전 공부의 부족 상황을 들 수 있다

 학교 수업은 집단교육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은 대개 쉬운 내용부터 어려운 내용으로 발전하도록 짜여 있어 한 시점에서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면 이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는 당사자의 수준에 맞는 개별적인 보충학습이 필요하다. 보통의 학부모님들은 자녀가 이전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때 현재의 진도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짚어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이전 공부에 대한 진전은 있으나 현재의 진도가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기초학습과 현재 진도 학습의 병행을 권한다. 그만큼 다른 학생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 전보다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셋째, 부모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부모가 민주형의 자녀 양육방식을 가질 때 그 자녀는 전제형, 거부형, 방임형 등의 양육을 받는 친구들에 비해 지적 발달이나 학업 성취가 뛰어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학부모님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필자는 민주형과 방임형에 대한 언어적인 해석에 혼돈을 가지고 잘못(필자와는 다른) 해석하는 학부형을 자주 접하곤 했다.

여기서‘민주형’이라는 말과 더불어 교육 분야에서 마치 진리와도 같은 자기주도학습’에 대하여 한번쯤은 짚어보고 넘어가고자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민주형 부모란 의사결정과 학업 수행 과정에서 자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즉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를 하는 부모라고 정의해본다. “너의 인생이니까 공부도 알아서하고 진로도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방임형과는 전혀 다름을 이해하고 나는 과연 어떤형의 부모인가 혹시나 방임형이거나 전제형은 아니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의 사전적 의미는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의 참여 여부에서부터 목표 설정 및 교육 프로그램의 선정과 교육평가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전 과정을 자발적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여 행하게 되는 학습형태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와 현실은 다름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자기주도 학습이전에 관리(MANAGEMENT)가 먼저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인 학생들이 스스로가 사전적의미의 자기주도학습을 이해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아마 극소수의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생 외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스로학습에 앞서 이 학생으로 하여금 방향과 학습량에 대한 인지를 심어 주는 게 먼저이고 그 다음으로 학습량에 대한 관리를 통해 서서히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만큼 스스로 독립할 때까지 긴 세월의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이 또 있던가?


넷째, 또래 집단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어떤 친구를 사귀는가가 공부와 관련될 수 있다. 공부 외의 것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어울리면 자연히 공부하는 시간이 줄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