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갓배마을의 한 주민은 공군사격장으로 인해 대천앞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며 3계절사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사격장을 옮겨야 한다 주장하며 1인시위를 시작했다.

대천해수욕장 끝에 위치한 공군사격장에 대공사격 타깃을 단 무선비행기가 날기 시작하며, 이에 항의하는 갓배마을 주민의 1인 시위가 공군방공포병사령부 사격지원대 정문 옆에 현수막을 건 채 지난달22일부터 시작됐다.

시위주민은 먼저 “사격으로 인한 소음은 물론 바다에 떨어지는 포탄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우려는 4800만 모든 국민의 문제로 본다. (대천해수욕장은) 한 해 동안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곳이다. 개인 신원을 밝히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밝힌 뒤, “한국전쟁으로 주둔을 시작한 미군들도 대천해수욕장의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환경 때문에 다른 곳에 가지 않고 휴가를 즐기던 전국에서 유일한 곳”이었다고 갓배마을의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다른 국가의 시설이었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을 상황이지만 안보상 필요한 시설임은 인정하기에 먼저 3계절 사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사격장을 옮겨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천앞바다에 떨어지는 포탄으로 인한 해양오염과 함께 어패류 섭취로 인한 2차, 3차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그 심각성은 군도, 보령시도, 사회단체마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은 유감이며, “국내에서 가장 건강했던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러한 주민 주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을 반영, 탄 분포조사와 1차 수거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수거계획은 계속되고 있다”전한 뒤 “주민분들에게 일방적인 이해만을 부탁하는 것은 아니다. 공군은 물론 국방부에서도 예산마련과 수거계획이 계속 하달되고 있다”며 당장 사격을 중단할 수는 없는 군의 입장을 답했다.

시위주민은 “(갓배마을이) 보령시 내에서조차 변두리인 곳이라 그 피해의 심각성에 대한 시민관심이 적어 안타깝다. 맑은 물이 담긴 그릇에 색소 한 방울이 떨어져 결국 국민 모두가 알고, 군도 자각해 합리적인 대안마련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겠다” 밝혔다.

한편 2008년 10월, 대천해수욕장 어민과 상인회, 주민 등은 ‘군사격장 이전 대책위원회’(위원장 문수환)를 발족한 후 군부대 사격장 이전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대책위는 2009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0월 (탄피로 인한 오염)문제를 제기했으나, 공군당국과 보령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탄피 수거에 나서게 됐다”며 황죽도 등에서 수거된 1.5m, 500파운드(227kg)에 이르는 대형 연습탄 3점과 불발탄 등 탄피 200여점을 공개한 바 있다.

환경전문가 등에 따르면, 탄피는 납이나 카드뮴이 들어있기 때문에 주변 양식장이나 토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