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충남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충남도청, 충남경찰청, 충남교육청, 농협충남본부, 대전일보사 등 5개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최초의 외국인 연합 봉사단체인 ‘충남 하모니 봉사단’창단식 및 다문화 시책에 관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충남 하모니 봉사단’은 그 동안 도청(명예홍보대사, 다문화신문 지역통신원 등 47명), 경찰청(하모니 치안봉사단 202명), 농협(다문화 여성 봉사단 144명)에서 각각 운영 중이던 봉사단을 통합해 충남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목적으로 창단됐다.

한편 봉사단은 각 시·군에 거주하는 베트남, 중국 등 16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36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선배 결혼이민자로서 자신들이 체득한 경험과 지식을 후배 결혼 이민자들에게 전수해 초기 이민자들의 사회정착을 돕고, 치안ㆍ행정ㆍ교육 등 관련 지식을 교육받아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운전면허 교실, 다문화 여성대학, 사회통합과정 운영, 범죄예방 교실, 하모니 봉사단 전문지식 교육, 통ㆍ번역 아카데미 등 16개의 공동사업을 선정하여 기관 상호간 협업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세계 13위의 국력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서 도약하느냐 마느냐는 다문화 가족 등 외국인 정책의 세계화에 달려 있다. 치안, 행정, 교육 등 지방정부간 다문화 시책의 협업으로 충남지역이 지속가능한 다문화 시책의 1번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그 동안 10여개 부처에서 다문화 시책을 추진함으로써 중복투자 및 기관 간 경쟁으로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창단식이 협업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찬환 충남도교육감 권한대행은 “다문화 자녀 학생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 업무협약으로 기관 공동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병문 농협충남본부장은 “농협 차원에서 여러 가지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봉사단 통합과 업무협약으로 그 외연이 넓어지고 질이 높아질 것 같아 다행이다. 특히 농촌지역 다문화 가정이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축하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충남 하모니 봉사단’단장 아나스타시아(33세, 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각 기관과 결혼이주여성들이 힘을 합쳐 봉사단을 창단한 만큼 내실 있는 활동을 통해 전국 최고의 외국인 봉사단체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