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호 시장 에비후보가 지난 2일 시청 기자실에소 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보령시장 경선방법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보령시장 경선방법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 김기호 보령시장 예비후보는 시장 출마설이 기정사실화된 신준희 시장을 겨냥해 경선룰에 대한 압박카드를 들었다.

2일 10시30분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기호 예비후보는 “4년 전 차기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신준희 시장이 이제 와서 다시 출마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린 행위다”고 꼬집으며, “이제 낡고 오래된 방법으로는 보령경제를 살릴 수 없다! 신의(信義)를 저버리고 과욕(過慾)을 부린다면 보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의를 저버린 행위를 하는 지도자는 더 이상 안 되며,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모습에 비애를 느낀다. 진정으로 보령을 사랑하고 후진을 양성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고 피력했다.

이어 김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해 왔지만, “적절한 시기에 명예로운 은퇴를 꿈꿔왔다”며 3선을 포기한 이원종 전 충북지사(당시65세)와 지난 2월 70세도 안된 강희복 아산시장의 출마 포기를 예를 들며, “신준희 시장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기를 시민들도 바랄 것이다”며 우회적으로 신시장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김기호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한나라당 공천신청과정에서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는 모 인테넷 신문기사를 인용”하면서 “공인으로서 투명하고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당원과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천신청 직후 가진 여론조사와 관련, “비공개 및 참고형 여론조사를 가지고 마치 여론조사로 시장후보가 정해진 것처럼 측근을 통한 치졸한 세몰이식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였다”고 말해 여론조사에서 신준희시장의 우세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특히 김 후보는 “잇따르는 공무원비리 등 흔들리는 보령시정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로 행정수장으로서 통솔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김기호 예비후보가 같은 당의 정치선배인 신시장을 압박하는 듯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가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 방식으로 시장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도 김 후보는 “1일 신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선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전하면서 신시장에게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면서 “이에 신 시장은 어떠한 경선방식이던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충남도당 공심위는 여론조사 80%, 면접 20%의 비율로 보령시장 후보 경선을 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같은 내용이 이미 경선에 참여할 양 후보(신준희 보령시장, 김기호 예비후보)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흠 보령?서천당협 위원장은 김 후보가 주장하는 경선룰에 대해 “(김 후보의) 얘기를 들었다”며 “만약 김 후보의 주장처럼 신 시장이 김 후보가 주장하는 경선룰을 따르겠다고 한 것이 확인되면 도당 공심위에 얘기를 하겠지만 의견이 받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