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7일 7곳 광역자치단체장(경기, 인천, 강원, 대구, 경북, 울산, 부산) 후보를 확정 했지만 복수신청자가 있는 3곳(서울, 전남, 제주)과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천심사는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히,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영입을 공식화 한 한나라당의 결정에 이완구(사진)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결정에 과연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공천은 물 건너간 것 일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전 지사의 출마 가능 여부는 정부와 여당의 입장에 달려있다.

지역 현실론에 무게를 둔다면 이 전 지사의 출마는 당연시 하는 분위기. 하지만 한나라당은 LG카드 사장을 지낸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 최고경영자 출신 등을 대타로 기용하려 하지만 아직 공증이 안된 상황으로 불안감이 예상된다.

또, 한나라당은 이 전지사의 카드를 쓰는 것도 이 전지사가 세종시 수정에 반기를 들고 사퇴한 만큼 청와대나 중앙당의 결심이 있지 않는 명분 제공이 십지 않고 이 전 지사 역시도 정부 여당이 세종시 수정을 계속 추진하는 한 이 전 지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완구 전 지사에게 힘이 실리는 것은 이완구 전지사의 지지자들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독보적으로 앞선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무시 못 할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전 지사의 출마는 단순히 충남 광역단체장을 얻는다는 것은 물론 열세에 있는 대전을 비롯해 충남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당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라는 것 등이다.

이 전 지사 역시 지난 7일 현역시절 많은 공을 들였던 ‘충무학교’개교식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참석치 않는 등 출마 쪽으로 무게를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측근도 “이미 출마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이나 중앙의 선택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지역에서는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 현안을 위해 싸우는 것이 어떠한가란 여론이 많다”면서 “이 전 지사가 지역 민심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무소속 출마역시 배제할 수 없게 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심위는 9일 2차 회의에 이어 이달 중순까지 최종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