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제약(주)대표 윤영선 박사

“설” 명절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연일 신문, 케이블, TV광고에 화려한 “설” 선물 광고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합니다. 기업들은 “설” 선물 판매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물 특수는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가족, 부모님께 선물을 보내는 11월말 추수감사절부터 12월 크리스마스 기간 소매업 매출액이 연간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미국 경기의 좋고 나쁨이 크리스마스 선물 경기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중국은 우리의 음력 “설”을 春節(춘절)이라고 부르며, 땅덩어리가 넓은 탓에 1주일에서 길게는 2,3주일씩 장기간 연휴를 보냅니다. 春節에 수억 명에 달하는 귀향인의 선물특수는 중국 내수경기 활성화의 중요한 하나입니다.

보령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려면 보령에서 기업의 투자가 증대되거나, 이 지역에서 소비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투자와 소비를 동시에 만들면 좋지만, 적은 노력으로 지역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이 보령시에서 생산된 물건을 외부에서 많이 사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보령시의 “설” 선물 반짝 특수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설 얘기가 나온 김에 우리나라 설의 기원을 생각해 봅니다. 음력 “설”은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풍속으로 고려시대에도 설날은 국가의 9대 명절중의 하나였고, 조선시대에는 4대 명절(설, 한식, 단오, 추석)의 하나였다고 역사서에 나옵니다.

음력 1월 1일을 말하는 “설”은 순수한 우리말로서 그 말의 어원은 학자마다 구구합니다.

설은 ‘서럽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것으로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이 슬프고 애달프며, 차례를 지내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여 서러워서 “설”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나이를 댈 때 몇 살 하는 “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으로 나이가 한 살 지나가고, 새로운 나이를 시작하는 뜻의 “설”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 순 우리말 ‘설다. 낯설다’의 ‘설’이 지금의 “설”로 바뀌었다는 것으로, 새해가 출발하는
낯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는 등 여러 견해가 다양합니다.

설날은 우리 민족 문화의 산물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설날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은 지금부터 120년 전인 1895년 을미년(명성황후 살해된 을미사변이 발생한 해임)에 고종이 태양력을 달력의 표준으로 도입함에 따라 신정(양력 1월1일)과 설날(음력 1월1일)이 두 개의 명절이 생기면서 음력 설날에 혼란에 생겼습니다..

고종이 1896년1월 1일부터 태양력을 시행토록 한 이후, 일제 시절에는 민속정신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음력 설날 대신 신정(양력 1월1일)을 강요하였습니다.

광복 후에도 설날은 정부의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신정과 구정” 이중과세가 항상 사회문제였습니다.

1985년 전두환 대통령이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구정을 ‘민속절’이라는 명칭으로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여 1일씩 놀게 하였습니다.

이후 설 명절을 3일 공휴일을 늘리는 대신 신정 휴일을 1일로 줄였습니다.

지난해부터 대체 휴일이라고 하여 설 연휴 3일중에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중복되면 평일 날 하루를 연장해서 쉬는 대체 공휴일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정부가 설날의 연휴기간을 계속 연장한 이유는 설날을 전통 민속명절로 인정함과 동시에
설 선물 특수 등을 활용하겠다는 경기진작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설 명절에 많은 사람이 보모님, 처갓집용 선물을 준비하고, 기업들은 고객, 거래처 등에 설 선물을 보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정부도 과거 한때 설 명절 특수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 선물 보내기를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설 특수를 “반짝 경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설” 선물 수요 때문에 소매점등 영세상인, 택배업체, 생산 공장의 가동이 증가하고, 원재료를 공급하는 중소기업까지 경제 전체가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보령지역은 설 선물용으로 팔수 있는 품목이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련, 보령김, 천북굴, 청라와 성주 표고버섯, 원산도 등 도서지역 해산물 등 우선 기억납니다.

최근 설 선물 구매는 시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인터넷주문, 통신주문, 우체국” 주문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게 매우 많습니다.

이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에게도 물건 판매하는 것은 매우 쉬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보령 특산물 판매를 위한 공무원, 지역기업인, 홍보전문가 등으로 팀을 만들어서 설, 추석 등 에 보령 특산물의 판매 방안을 검토해서 추진하는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는 상설 판매장을 운영하는 것 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판매 효과도 월등합니다.

예를 들면 생산자, 단위농협, 단위 수협 등이 공동마케팅 운영방안, 우체국과 보령시가 협약을 맺어서 소규모 생산업자의 신용을 보장해주는 방안, 영세 생산업자의 브랜드가치 제고와 홍보를 위해 협동조합방신 활성화 방안, 재경향우회 등 출향인사,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 보령 특산물의 카탈로그 배포 방안, 인터넷 광고를 보령시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습니다.

감성시대에 맞게 보령시의 아름다운 경관과 스토리를 조화시키는 방법도 연구해야 합니다.

제가 몇 년전에 신안군수를 만나서 “신안 천일염”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시절 천일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를 위해 지역특구 광고예산을 당시 70여억원 받아서 KTX 기차광고 등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이후 신안하면 천일염의 브랜드가치를 창출했다고 들었습니다. 일년 매출액이 15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보령산 김, 멸치, 건어물, 버섯, 머드 화장품을 한개 품목씩 판매대신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종합선물 세트로 조합해서 다양한 가격과 품목의 설 상품의 개발도 검토해야 합니다.

보령 지역의 경제활성화 방안의 하나로서 민속명절 “설 선물” 활용을 아이디어로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