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산면사무소에서 여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남직원은 간편한 점퍼를 입고 근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이영구 미산면장과 직원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절약과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 전 공직자에게 정장을 자제하고 간소복 착용을 권장한 가운데 미산면사무소에서는 개량 한복을 입고 근무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산면(면장 이영구)에서는 이달부터 남직원은 간편한 점퍼를, 여직원들은 한복으로 통일된 근무복을 입고 근무한다고 밝혔다.

농번기가 시작됨에 따라 논, 밭으로 나가 현장 행정을 하기 위해 남직원은 노란색의 점퍼를 입고, 여직원은 잊혀져가는 우리문화를 알리기 위해 산뜻한 생활 한복을 입고 근무한다.

이로 인해 관행적인 정장차림을 없애게 돼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고 여름철 체감온도를 2℃ 높게 하는 넥타이를 없애 에너지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또 한복에는 우리 고유의 민속예법이 배어 있어 민원인을 상대하는 직원들이 더욱 겸손하고 정감 있는 행동으로 가족처럼 따뜻한 정으로 감동시키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직원들은 지금껏 사무실에서 한복을 입고 근무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어색할까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사무실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큰 호응을 했다.

면사무소를 방문한 지역주민들은 우리전통 한복을 입은 직원들을 보니 넉넉한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반기고 있다.

이영구 면장은 “딱딱하고 경직된 관공서 이미지를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개량한복을 입게 되었다”며, “앞으로 개량한복을 입고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우리문화를 알리고 계기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산면은 부여의 외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관광보령의 동쪽 관문으로 충남 서북부지역 인근 7개 시군 주민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보령호와 아미산, 양각산이 있어 경관이 수려한 곳이며, 977세대 2,210명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