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경찰서 112상황팀 경위 박병기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해야 할 일은 각자의 주어진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성실한 삶이겠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거짓과 악행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

하지만 우린 때때로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행함으로써 자칫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깊은 밤 운전 중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가 없는 한적한 도로에 정지를 의미하는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을 경우 당신은 어찌하겠는가?

옆에 동승한 사람한테 융통성이 없다고 핀잔을 들으면서도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행동은 양심에 파란불이 들어오는 행동일 것이다.

요즘 사이버공간에서 타인을 비방하거나 모욕, 명예를 훼손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상태에서는 과감해지는 것 같다.

이런 비대면성과 익명성으로 인해 거짓된 말과 과장된 사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공표하고 있다. 이로 인한 당사자의 심정은 헤아리지 않은 채 말이다. 이는 자신의 양심에 빨간불이 켜지는 행동이다.

마찬가지로 경찰에게 허위 신고나 장난 전화를 하여 자신의 호기심과 잘못된 유희 욕구를 채우려는 것 또한 다급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양심에 빨간불이 켜지는 행위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신독(愼獨: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언행을 삼감)’을 강조하였다. 누가 보든 안 보든, 단속을 하든 안 하든 자신의 양심을 속여 남에게 피해를 주는, 양심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행동들은 자제하고 ‘신독’을 실천하여 양심에 파란불이 들어오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