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및 주식거래 등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자상거래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이버 인감증명서인 범용공인인증서를 사고파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 3명을 검거했다.

충남경찰청(청장 조길형) 사이버수사대에서는 온라인 게임계정 및 본인인증의 절차에 필요한 범용공인인증서를 중국의 작업장에 판매할 목적으로, 인터넷 구인ㆍ구직사이트에 ‘게임계정 임대 알바모집’ 광고해 개인정보와 공인인증서 약2,500여개를 구매해 이를 되파는 방법으로 약 4,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최모씨(남, 30세)등 3명을 전자서명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5월경부터 최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한 상가건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에 광고해 온라인게임 ‘리니지1, 리니지2, 아이온’ 등의 게임계정을 1년 동안 임대하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서를 작성케 하고, 신분증 사본과 인터넷뱅킹 신청시 계좌정보 및 보안카드를 건네받아 해당은행의 홈페이지에서 범용공인인증서를 발급 받고, 온라인게임에 회원가입해 계정 생성 및 본인인증의 절차를 밟았으며, 판매자로 하여금 1년동안 인증서 폐지 및 게임계정 탈퇴를 방지토록 교육하고, 문제발생을 사전에 막기 위해 전화통화 녹취까지 해놓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대여자들 대부분이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게시된 알바광고를 보고 단순히 1년간 온라인게임 계정을 임대해 준다는 내용만 믿고 아무런 생각 없이 개인정보와 공인인증서를 건네주고, 신분증 사본과 함께 한번 유출된 인적사항이 어떻게 사용돼 질 것인지 등, 범용공인인증서 또한 인터넷뱅킹 뿐만 아니라 사이버 주식거래, 보험, 신용카드 업무 등 용도제한용이 아닌 모든 전자상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일종의 ‘디지털 인감증명’ 이라는 점에서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과, “그동안 대포통장에 대해선 수도 없이 언급돼 왔으나, 이보다 한층 더 나아가 공인인증서가 매매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계도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을 밝혔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