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출판기념회 형식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현안 업무를 내팽겨친 뒤 다가올 선거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21일 천안에서 자신이 펴낸 '사랑이란! 먼저 우산 속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관련, 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출판기념회 형식의 행사를 연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행사를 두고 다가올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출판기념회와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교육감 측은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책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기념회는 선거를 앞둔 후보가 선거자금을 합법적으로 모으는 행사로 익히 알려져 있다. 행사장에서 책을 판매한 수익금을 이용해 선거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김 교육감의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지자 취임한지 1년 4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출판기념회 형식의 행사는 너무 이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어린이집 관계자 등은 누리과정 예산이 신청되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도의회 A의원은 "지금 시점에 출판기념회와 다를 것이 없는 행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업무보다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 등의 문제로 학부모 등의 시선이 좋지 않는데 본인의 사욕만 챙기려는 것으로 비춰져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교육청 내부에서도 이 행사를 두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다가올 인사를 앞두고 참석 여부 등에 대한 볼멘소리가 늘어만 가는 상황이다.

교육청 간부급 공무원은 "이번 행사로 인해 간부급 공무원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다가올 인사를 앞두고 안 갈수도 없으며, 책값을 얼마를 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 교육감 측은 "이 행사를 평일에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지장이 있을 수 없다"며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같은 일종의 팬미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