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맞는 평가보상과 폐업보상을 요구해오며 GS칼텍스와 마찰을 빚어오던 보령식품관계자(관련기사 본지 646호 '현실보상 외면' 영세업체 뿔났다 1면보도 )들은 GS칼텍스 본사(서울 강남구 소재)를 방문해 항의 집회를 통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오천면 영보산단 내에서 액젖, 젓갈공장 운영업체인 보령식품(대표 김재범)임직원, 가족 30여명은 6월28일 오전9시30분 보령을 출발 오후12시30분 GS칼텍스 본사 정문 앞에 도착해 1시부터 40여 분간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재범 대표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탁상행정식 대기업의 횡포로 남은 것은 죽음뿐이다. 언젠가는 진실은 밝혀진다.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피땀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을 우습게보지 말라. 폐업규정 시행규칙 46조 2항에 따라 폐업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GS칼텍스는 현실을 왜곡하지 말고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대표는 “위치 좋고 경관이 수려한 해변의 땅으로 평당 100만 원 이상 가는 공장부지를 평당 9만원이 웬말이냐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로 공짜로 뺏길 수 없다. 끝까지 목숨을 걸고라도 사수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보령식품직원들은 본사 사무실에 진입하려했으나 GS의 경호담당자들의 저지로 실패하자 20여 분 간 침묵시위로 맞서며 긴장감도 조성됐다.
하지만 김재범 대표는 “오늘이 끝이 아니다”면서 직원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많기 때문에 오늘은 그만 해산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 오늘 상경한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뜻을 이룰 때까지 상경집회 등 투쟁을 계속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집회를 보고 사진을 찍는 기자들이 보이자 “약자의 억울함을 뒤로하고 진실마저 왜곡하는 GS칼텍스의 권력 앞에 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실상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은 언론인”이라면서“약한자의 대변인인 대한민국 언론인들이 진실을 밝혀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보령으로 돌아온 보령식품 임직원들은 오후5시30분께 보령시청도 방문 10분간 항의하고 이홍집 부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자진해산 했다.
이 자리에서 이홍집 부시장은 “부시장으로 와서 문제점을 파악해왔다. 향토기업이 불이익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 시의 입장으로 현실적 보상을 해달라고 주문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시장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조만간 3자(시, GS칼텍스, 보령식품)회담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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