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도 해수욕장 백사장 앞에 철거돼야할 불법건축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오천면 원산도에 위치한 원산도·오봉산해수욕장이 지난 7일 동시에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하지만 원산도 해수욕장 개장을 두고 원산도해수욕장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건축물이 불법건축물로 방관된 채 개장돼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또한 원산도해수욕장번영회를 구성하고 있는 회원들이 불법건축물 소유주 임에도 개장식이 번영회 주관으로 개최됐다며 일부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처럼 원산도해수욕장 주변에 설치된 건축물로 인한 원산도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최근 원산도 개장식을 전후로 또다시 불법건축물 철거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2년 보령시는 원산도 해수욕장일원에서 건축물을 설치하고 여름철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며 건축물 철거명령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이곳에 건축물을 설치한 건축주들은 시 행정이 부당하다며 법정싸움까지 도래되면서 6년만인 지난 2008년 대법원에서 최종 불법건축물로 철거명령을 받았으나 2년이 지나서도 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원산도 주민 이모씨는 “원산도해수욕장 주변지역에 설치된 건물들은 대법원에서 철거명령을 받은 불법 건축물로 철거가 이뤄져 주변정리(원상복구)후 개장됐어야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법건축물이 철거되지 못하고 개장식을 가진 이유를 모르겠다”며 “철거를 집행해야할 보령시청 관계자는 무슨 이유로 방관(?)만하고 있는지 봐주기식 행정이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엄연히 따지면 원산도해수욕장 번영회는 불법건축주들로 구성된 회원들로 원산도해수욕장 번영회란 이름으로 해수욕장 개장을 주관해서도 안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시 관계자는 이를 묵인이라도 하는 것처럼 올해도 개장행사비로 이 단체에 보조금(700만원)을 배정한 까닭도 이해 못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원산도 주변 해수욕장의 토지는 대부분 산림청 관할 국유지로 (금년 5월20일 도유림 (충남도)로 이관)불법건축물 철거에 대한 행정절차를 이행치 못해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시인했다.

시 주무부서관계자는 “현재 23명의 건축주가 소유하고 있는 188동의 건축물이 2008년 2월 말 대법원 판결이후 다 철거 대상이 됐다. 하지만, 건축주들이 생계를 이유로 들며 2009년 말까지 자진철거를 조건으로 철거를 유예해 달라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해 생계유지차원에서 시에서도 철거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시에서도 홍성지원과 함께 강제철거 대집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소요되는 예산( 2억8천만원)이 확보되지 못해 대집행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에 예산확보로 철거 대집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해수욕장 개장과 관련한 주무부서관계자는 “순수한 개장식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번영회 회원들이 합법적으로 상업을 하는 분들로 이뤄진 번영회로 알고 있었다”전하며 “주민들로 구성된 합법적이고 집행능력이 있는 단체가 구성돼 문제를 논의해오면 내년부터는 내부검토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갈수록 많은 관광객이 찾는 원산도 해수욕장임을 감안해서라도 원상복구이후 충남도와 협의 내지 시차원에서라도 주민과 관광객 편의에 맞는 문제로 접근해야할 계획이 세워져야할 것”이라고 말해 원산도해수욕장 일원의 개발계획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