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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이야기

2016년 07월 20일 (수) 13:50:32

편집부

9319951@hanmail.net


▲ 여성문학보령예지회 -서태숙-

태즈매니아주 등에는 눈이 오는 계절이 있는가하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나 있을법한 바오밥 나무가 서 호주에 여봐란 듯이 떡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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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잠시 주마간산 격으로 그곳을 여행한자가 이렇다 저렇다 호주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면적만한 더비에 바오밥 나무들이 자생하는 걸 보면 역시 두 나라간의 교집합인 면들이 내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원줄기가 술통처럼 생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중의 하나로써 호주에서는 신성한 나무중의 하나로 꼽고 있으며 달려있는 모양이 쥐가 달린 것같이 보이므로 죽은 쥐 나무라고도 한다.
호주가 커다란 대륙이기 때문에 남북으로 위도 대에 걸쳐 가지각색 기후가 형성되고 그에 따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독특한 식생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라고 학자들을 말한다.
호주의 남서부 지역에서 자라는 6천여 종의 육상식물이 75%로는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계절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식물이 존재하는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게다가 대기가 얼마나 맑고 투명한지 주로 흰색인 버스나 자동차들이 먼지하나 없이 도로를 굴러다니고 있다.
특히나 동물원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인간과 동물들이 하나인 듯 정서를 교감한다. 동물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유칼립투스의 나무아래,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먹이를 받아먹는 왈라비는 캥거루과의 일종으로 숲에 사는 왈라비와 덤불 왈라비라는 명칭은 시드니 지역의 애오리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어린 왈라비는 매우 다른 유대목과인 조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캥거루와 코알라, 왈라비 등은 유대목과에 해당된다.
유대류는 포유류의 한 갈래로 태생은 포유류이지만 태반이 없거나 불완전하며 어린새끼는 성숙되지 않은 채 태어난다. 대부분의 암컷 배 부분에는 육아 낭이 있는데 갓 태어난 새끼는
어미가 핥아서 만든 길을 기어서 육아 낭에 들어가 거기에 있는 젖꼭지에 도달한다.
어린 짐승은 젖을 빨아먹지 못하므로 어미는 근육작용으로 젖을 분비해준다.
사람의 손길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동물우리 바깥쪽에 땅바닥에 배를 넙죽 대고 있는 캥거루가 있는가 하면 벌러덩 드러누워 있는 놈, 관람객 들이 손바닥에 얹어 주는 먹이를 받아 먹는 왈라비 종들, 무리지어 그늘 밑에 유유자적 노니는 레드 캥거루 등
캥거루라는 낱말의 유래가 재미있다. 1770년 8월4일, 제임스쿡이 앤디버 강둑에서 원주민에게 저 동물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던 원주민이 “모르겠다”라는 말을 한 것이 캥거루의 어원이 됐다고 한다.
그곳의 동물들은 인간을 경계하지 않고 친화적으로 어울리며 살아간다..
우리는 어떤가? 함께 교감하기는커녕 우리 안에 가둬두고 때가 되면 먹이나 주고 물론 맹수들을 풀어 놓는 채, 방치할 수는 없겠지만 하여간 동물원의 평온함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유아기 때, 부모의 손을 잡고 의례 가는 것인 양 동물원 관람은 훗날, 동심어린 추억의 한 컷이 될 터인데~~ 내면에 해소되지 않은 욕구의 일면일까. 아니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일까. 온갖 동물들의 배설물과 분비물이 어우러져 그리 상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들과의 동행은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여행 마지막 날, 페더데일 동물원 관람은 아득히 멀어져간 동심을 일깨우 듯, 우리 모자가 더할 나위 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