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정권창출의 1등 공신 안희정. 2010년, 2014년 2번의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대한민국 통합과 시대교체를 외치며 도지사에 당선되었다.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본선만큼 힘들어 보이는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 진솔한 대담을 나누어 보았다.
/편집자주 


인간 ‘안희정’ 아직 국민들에게 생소한 이름입니다. 후보님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제 개인 인생으로 봤을 때 아주 오래된 준비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젊은 날에는 정의와 불의에 혁명을 꿈꿨었고, 그 정의와 혁명의 시대, 그리고 그 시대의 종말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저 스스로가 새로운 민주주의 정당 정치인으로 태어났고, 그 과정에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권 재창출을 통해서 대한민국 5년의 집권세력이 되었습니다.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든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든 국가공동체에서 어떻게 우리가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의견을 모아내고 평화로운 공존을 얻어낼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보수적인 이 충청남도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젊고 진보적인 도지사가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은 결합력을 가지고 새로운 민주주의 리더십을 보여드렸습니다.
저는 이미 저의 이런 소신과 포부를 일차 증명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최근 5개월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전국 시도지사 도정지지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듯한데 대권에 도전하는 정확한 입장을 피력해 주세요.

‘세종시 수도이전’ 공약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셨는데, 세부적인 플랜을 짜놓은 게 있는가요?

-핵심은 미완성 세종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세종시는 지금 성능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미완성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2004년 착수한 이후, 행정수도는 헌법재판소의 관습법 논란과 이명박 정부 시기 세종시 수정안 파동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효과적으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국회 등 정치권력은 물론 외교부와 국방부 등 외치기관까지 아직 서울에 남아있습니다. 미래부나 행정자치부 등 일반 행정기관도 이전하지 못하면서 행정수도의 기능을 하지 못해 지금 단계에서 성과를 논하기는 이릅니다.
돈도 권력도 서울에 다 있습니다.
정치행정과 경제 권력의 분리가 중요합니다. 국회와 청와대라는 상징적인 기관이 이전하면, 실질적으로 정치행정과 경제 분야가 분리될 것입니다. 수도권 과밀화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민 인식 바뀌었으니 관습법 판결도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 헌재는 관습법을 근거로 수도 이전이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의 상식이 바뀌었으니 판결도 바뀔 여지가 있습니다. 국민이 생각하는 관습법적 서울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을 헌재가 인정해 다시 판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수도이전도 자치분권 개헌에 포함해야 합니다. 저는 지방자치,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주장해왔습니다. 수도이전은 균형발전 철학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인서울이 아니면 실패자가 되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청와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포함한 ‘수도이전’을 지방자치분권의 마침표로 삼고자 합니다. 

언론인으로서 KBS 사장 임명권에 대하여 묻겠습니다.

KBS는 공영방송이지만 현재와 같이 국정농단사태가 있었음에도 JTBC 종편방송만도 못하여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호 참사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정권의 눈치나 보며 부정한 권력을 대변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KBS 사장 임명권에 대해 의견은 어떠신지?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고 권언유착은 근절돼야 합니다.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공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하면 그것은 반 헌법적 행동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반민주의적이라는 반발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을 견제해야 할 사람들은 국민 개개인이다.
언론개혁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분법적 구도 하에서 당파성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면서 언론에 대한 견제 역시 이분법적 구도로 좌우되는 일이 대부분이며, 자신의 당파성에 맞는 언론은 무조건 옹호하고, 맞지 않는 언론은 무조건 공격하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듯 일방향 소통 구조가 되면서 언론은 스스로의 잘못을 교정할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각종 오보 피해와 왜곡 사례에 대해 그저 “침묵하다가 시간만 지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관습에 길들여진 것입니다.
왜곡된 구조와 잘못된 제도는 개선되어야 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 차근차근 실행해야 합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권통합론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생각은?

-지금 야권통합을 이야기하면 감정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분위기가 성숙될 때까지 열심히 자기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하지만, 촛불의 명령은 야권이 힘 모아 정권교체, 시대교체하라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87년을 기억해야 합니다. 국민의 희생과 노력으로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야권 분열 때문에 정권교체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은 촛불광장에서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작은 이익에 집착해 야권을 분열시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개헌론, 반문연대, 제3지대론의 꼼수에 대해 국민들도 그 본의를 알고 있습니다. 결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야권은 오직 촛불광장의 민심을 받들어 힘 모아 정권교체, 시대교체에 앞장서야 합니다. 

끝으로 세종시민ㆍ충남도민들과 세종ㆍ충남지역신문협회 회원사들에게 한 말씀하여 주십시오.

-존경하는 세종시민, 충남도민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정유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입니다.
급변하는 안보?외교 환경, 국내외 경제위기, 정치 리더십 공백 등 올 한 해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들입니다.
저와 충청남도는 주권자의 뜻을 받들어 지금의 도전을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도지사로서 경험과 실적을 쌓아서 한 번 성장해보겠다' 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2010년 선거에서도 했고 2014년 선거에서도 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도정을 이끈 지 7년 동안 저는 한 순간도 ‘도정의 주인은 도민’이라는 준엄한 명제를 잊지 않았습니다. 도민의 명령에 따라 도정에 최선을 다하고 많은 성과들을 창출해 왔습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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