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발표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가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가사를 보면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안녕히 잘 가시게’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배우자를 보내야 하는 애끓는 심정을 노래한 가사입니다.

70, 80년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60대 초반에 불과 하였으나 현대 의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사회 환경도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인간의 수명도 점점늘어가고 우리사회도 고령화가 되어가고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79.56세로 60대에는 정리하고 보낼 시기가 아니라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가 된것입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동반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서점에 가보면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알려주는 여러 책들이 나와있습니다. 이제는 나이 드는것도 배워야 할 세상인것입니다.

다음은 한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17세기 한 수녀님의 일기의 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수녀님이 썻다고 해서 지나치게 종교적인 내용은 아니고 우리 일반인들도 내용 반이라도 지키면서 나이가 들면 좀 더 즐겁고 건강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이 발췌를 하였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 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 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헤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에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을 향해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제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제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가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 받고 싶은 마음들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주는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수는 없사오나 제게 겸손한 마을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저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 주소서. 저는 성이까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다고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는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건강한 삶 건강한 노후를 즐기며 살아가기 위해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자기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이야기 해주는 글입니다.

인생의 종점이 아닌 새로운 시발점에 선 60~70대 독자님들은 새로운 삶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자기관리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보령연세병원 일반외과 홍민광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