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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시간>
2017년 07월 20일 (목) 10:19:51 편집부 9319951@hanmail.net
   
▲ 예지회 정 태 경
어떤 사람이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한 시간이 언제였을까? 생각해 보며 수십 가지를 찾아 열거하며 미소 짓고 즐거워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이가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묻는다면 그 또한 생각해 보며 행복하지 않았던 시간을 수십 가지 찾아보며 우울해 질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의 삶 속에는 행복했던 시간과 행복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공존되어 있다.
그러나 내가 행복한 시간만 기억하며 떠올린다면 늘 행복할 것이고 행복하지 않았던 시간만을 떠올린다면 나는 늘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을 깨닫고 행복한 시간만을 생각하며 살기로 한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행복한 시간을 생각해 보기로 하며 생각날 때 마다 머릿속에 열심히 써 본다.
나는 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나를 안아주고 쓰다듬어 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태경 사랑한다. 정태경 예쁘다.
정태경 멋지다'를 남발해 보며 미소 짓는다.
또한 강의 나가는 시간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며 자신을 쓰다듬고 안아주며 '000 예쁘다, 멋지다'를 하도록 유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쓰다듬고 안아주는 것을 어색해 하며 더욱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예쁘다, 사랑한다, 멋지다’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 한다. 모든 행복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오는 선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화장기 없는 얼굴이 산뜻하게 예쁠 때가 있다.
그때가 행복하다. 왠지 그날은 기쁜 일만 생길듯하여 아침부터 콧노래로 시작한다.
하루 종일 바빠서 발발 대며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쉬는 시간에 커피 한잔을 마실 때 가장 행복하고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불러 줄때가 행복하다.
저녁시간, 누군가가 나의 시간 안에 들어올 수 없이 온전히 나의 내면을 탐색하는 시간도 행복하다.
하루를 생각해 보며 하루를 마감하며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간은 달콤한 꿈나라로 입문하는 시간 하루의 피로를 온전히 푸는 시간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며 숙면에 빠져 있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행복이란 ‘행복하다 행복하다’ 입으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 그 자체이라고 생각한다.
시인 김정래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건만 나는 나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 행복하다.
타인을 내 삶속에 끼워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 행복은 온전한 것이 못된다.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나와는 상관없이 그저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행복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내 나이 반백이 넘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흥얼거려 보지만 젊으니까 돈 벌러 다니기에 급급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놀아볼까 한다. 놀아본 사람이 노는 거지 내가 놀아본다고 행복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메이저이다. 행복하지 않으면 내려놓지 뭐. 아직은 내 열정을 식히고 싶지는 않다. 무엇인가를 도전하고 실행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정말 짜릿하다.
멋지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우쿨렐레를 배우며 ‘조개껍질 묶어’를 불러보는데 옛날처럼 노래가 매끄럽지 않아서 속상하지만 하고 싶은 취미 생활하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온전히 가족을 향해 가족의 행복이 내 행복이라며 아이들을 바라고 살아온 반백년을 이제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살기로 한날 나는 여행을 떠났다. 내 삶이 소중하다.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야 자식들에게 해방이 된 나를 돌아 다 보니 참으로 못 먹을 게 나이이다.
지난주 딸의 남친 보러 서울 갔다가 몸살 난 내가 나이 탓인 듯하다. 다리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젊은 애들과 인사동 북촌을 놀러 다니려니 숨이 차다.
그럼에도 나이 먹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예쁜 찻집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음악이 정말 좋았다. 젊은 애들의 예쁜 모습에 옛날에 나의 연애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는 추가열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숨 쉴 수 있어서 바라 볼 수 있어서 만질 수 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말할 수도 있어서 들을 수도 있어서 사랑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이중에서 하나라도 내게 있다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죠 행복한 거죠
살아 있어 행복해 살아 있어 행복해 네가 있어 행복해 정말 행복해요‘
관점이 나를 의미하는 노래이다. 그저 내가 있기에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기에 그저 살아 있기에 행복하다는 의미심장한 가사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노래 마디마다 내가를 넣으니 오늘 행복의 모든 원천이 된다.
그대가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있기에 행복하다.
오늘도 노래를 부른다.
내가 숨 쉴 수 있어서, 내가 바라 볼 수 있어서, 내가 만질 수 가 있어서, 내가 정말 행복해요.
내가 말할 수도 있어서, 내가 들을 수도 있어서, 내가 사랑 할 수 있어서, 내가 정말 행복해요. 이중에서 하나라도 내게 있다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죠. 내가 행복한 거죠
행복은 바로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행복의 권한을 내가 갖고 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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