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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유튜브)로 듣는 오디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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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예지회원 김견남) |
‘유튜브’ 사전 풀이에서는 '무료동영상 공유 사이트'라고 쓰여 있다. 공짜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유튜브를 카멜레온 또는 팔방미인이라고 이름 붙여주고 싶다
그곳에서 공유되는 정보로 내가 하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배우고, 느끼고, 평가하고, 웃고...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누군가가 미워질 때 화가 날 때 우울할 때도 어김없이 그곳은 내게 커다란 위안을 준다.
무엇이든 관심 있는 것 몇 글자만 쓰고 검색하기를 누르면 관련 정보가 짠~하고 뜬다.
법률 스님, 김창옥, 김미경, 유은정 등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가 하면 글쓰기가 막힐 때 ‘글쓰기’ 라고만 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와 그중 하나만 클릭해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도전 하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싶을 때도 어김없이 그곳에 가면 수많은 정보가 산더미 같다. 정보의 홍수라고 하지만 이보다 더 홍수는 없다
뉴스만으로 알 수 없었던 정치 관련 비판도 소소한 뒷얘기도 김어준 파파이스를 비롯하여 다방면 전문가들의 비평을 들을 수 있다.
그뿐인가. 얼마 전부터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코드 잡기나 주법이 잘 안될 때 '기타'라고 치면 기타강의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온다.
초보 코드잡기 부터 오른손 스트로크 주법까지 완벽하다. 연주할 노래를 들으며 악보를 보고 기타연주를 하면 박자가 맞지 않아도 혼자 노래 부르며 연주하는 것보다는 훨씬 신나고 안정감이 있다.
최근에 알게 된 책 읽어주는 오디오북은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나이 들면 눈이 침침해져서 책도 맘대로 못 읽으니 시력 좋을 때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던 모 선배님 말이 새록새록 실감이 나는 요즘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오디오북을 검색하면 책까지 읽어 주지 뭔가. 왠지 날로 먹는 느낌이 든다.
출근할 때 퇴근할 때 그리고 짬짬이 시간 날 때 오디오북을 검색하면 한 권의 책을 10회로 나누어서 읽어준다.
잘만하면 하루에 책 한 권을 거뜬히 듣는다.
그렇게 듣게 된 오만과 편견, 돈키호테, 탁류, 상실의 시대 등. 이중 대학 졸업논문으로 제출했던 채만식의 탁류를 다시 들어보기로 했다
'탁류'는 채만식의 대표작으로 일제강점기 암울한 세태를 풍자했다.
가난과 술과 노름과 횡령, 간통, 위선과 음모, 살인 등. 온갖 타락한 도시 하층민의 일상과 몰락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정신적 경제적 절대 빈곤의 시기에 군산을 배경으로 줄거리는 이어진다.
아버지 정 주사는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약국에 취직해 뭇 남성들의 흠모를 받는 어여쁘고 착한 딸 초봉을 겉보기에 번듯한 은행원 고태수에게 시집보낸다.
한밑천 챙겨준다는 고태수의 말에 속아 초봉이를 팔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고태수는 고객이 은행에 맡긴 돈을 횡령해 부자행세를 하며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산다.
급기야 혼인 전부터 오랫동안 정을 통했던 유부녀와 간통하다 현장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처참하게 맞아 죽는다.
이와 함께 정 주사의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초봉이의 기구한 삶이 시작된다. 허황된 꿈만 꾸며 횡령과 간통을 일삼은 고태수. 이를 알고 도와주는 척하면서 현장을 밀고해 맞아 죽게 만든 꼽추 형보.
초봉이는 원치 않는 결혼에 태수의 죽음으로 졸지에 과부가 되고 남편을 죽게 만든 형보 놈에게 강간을 당해 애를 낳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하는 기구한 삶을 산다.
강형보의 위선과 음모 그리고 처참한 최후. 여기서 강형보의 음모와 탐욕은 일제로 비유됐고 그놈에게 억압당하고 끝내 살인을 한 초봉의 살인은 과연 정당방위인가를 논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들어도 감회가 새롭고 흥미진진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좋은 책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밖에 시간대를 놓쳐 못 본 드라마도 검색하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바로 볼 수가 있다. 잠자기 전에도 좋아하는 음악이나 관심 있는 강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나도 친구를 통해 알게 되어 꾸준히 애용하고 있는 것처럼 나로 인해 누군가가 이런 정보를 알게 되어 활용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써봤다.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렇게 유익한 정보를 맘껏 누릴 수가 있는 공간인 이곳을 다른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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