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위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위장전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내 한 마을에서도 이장선거를 위한 위장전입 논란으로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주교면 고정1리 마을주민 32명은 26일 주교면(면장 한성희)을 방문, 지난21일 실시된 ‘마을 이장선거에 문제가 있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장선거과정에서 현 이장이 마을 개발위원들의 서명날인을 임의 서명하는 등 관련서류를 위조, 면에 제출해 명백히 무효라는 주장이다.

또 마을 실 거주세대가 56세대임에도 주민등록상 등재 이유로 75세대를 총투표권자로 분류해 63세대가 투표한 것은 선거 개입을 위해 위장전입한 세대들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21일 주교면 고정1리 마을에서는 현 이장의 임기만료에 따른 신임 이장선출 주민투표로 현 이장인 최모씨가 선출, 연임됐다.

총 투표권자 75명 중 63명이 투표에 나선 이장선거에서 5명이 출마해 현 최모 이장이 27표를 득표하고 2위 득표자인 김모씨가 16표를 얻었다.

현재 주교면에 주민등록이 등재된 세대수가 75세대로 1세대 1투표권이 부여되는 이장선거 특성상 총 투표권자는 75명이라는 게 이번 민원발생의 한 요인이다.

하지만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마을 실 거주세대는 56세대로 56명이 투표권자로 이날 투표에 참석한 7명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로 이장선거 투표권 행사를 위해 위장전입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교면 한성희 면장은 “이장선거에 개입할 수 없으나, 이번에 실시한 이장투표는 합법적으로 치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장 당선자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가장 큰 문제로 오늘 같은 사태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반수(선거투표인수)가 넘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에 이 또한 간과 할 수 없을 것 같다. 주민의견 받아 들여 주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면장은 “위장전입 논란은 마을에서 처리할일로 면에서 할 일이 아니다”며 “과반수 주민들이 현 이장에 대해 불신하는 만큼 마을에서 원로인 노인회장 등이 나서서 전체주민 협의를 통해 재투표 실시 등 주민들 자체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 인근에는 한국중부발전(주) 보령화력본부가 들어서 있어 발전소주변지역협력기금 등 매년 4500여만 원의 발전기금이 지원되고 있어 이장선출 문제는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마을 이장은 월 2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으며 자치단체의 원활한 사무를 위해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