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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에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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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정 자 예지회 |
유월 초순 어느 날 가까운 지인 부부와 함께 전주 한옥마을을 여행하기로 하였다.
보령에서 출발하면서부터 남편은 곤룡포를 꼭 입어 보는 게 첫 목표라며 노래를 불러댔다.
어느 날, TV에서 전통한복, 궁중한복 등 입어보는 체험 방송을 시청 후 벼르고 벼르던 궁중한복 체험하는 목적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으리라 벼르고 있었다.
나는 나대로 전통 가옥 현판과 간판 등 서각에 관심을 쏟아내고 있었다.
1시간 40분을 달려 전주에 도착하였다.
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한옥마을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전주는 900년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이자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꽃피운 역사의 중심도시이다.
전통생활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한옥, 한식, 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간직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우리의 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첫째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들을 한옥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둘째로 한식 음식을 잘 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셋째로 한지 문화의 고장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왕실의 진상품 이였던 전주 한지는 생산량과 품질 면에서 최고란다.
마지막으로 소리의 고장이라 지형과 지리적 영향으로 선비사회의 풍류음악은 평야지대의 들노래인 농요와 민요가 있고 판소리의 음악들이 발전하였다. 그래서 전주대사습놀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소리 축제로 발전하였다한다.
옥마을을 찾아 조금 걷다보니 오목대가 보였다.
지방 기념물 제16호인 오목대는 조선을 건조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 왜구를 정벌하고 승전고를 울리며 개경으로 돌아갈 때 대동가를 부르며 야연을 베푼 곳으로 유명하다.
남천교를 지나 한옥마을로 향했다
. 6월 8일 목요일 평일에도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서울 명동 거리처럼 북적거렸다.
입구에서부터 한복대여점과 선물코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었다.
나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 쎌카봉 구입을 원하다가 오늘 드디어 하나 구입하였다.
그 바람에 일행을 놓치어 부랴부랴 발길을 재촉하여 따라잡아 마음이 와 닿는 고풍스런 이층 한복집으로 올라갔다.
좁은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다채롭고 예쁜 한복들이 줄을 서서 마음을 들뜨게 했다. 눈이 부시다.
우선 곤룡포 노래하던 우리 팀은 궁중 옷을 찾아놓고 지인부부는 선비복을 골라놓고 멋쩍은 듯 서로가 용기를 못 내고 있었다.
주인들이 나서서 옷을 입혀주고 격려를 해주니 모두 용기 내어 입어 보았다.
수줍고 멋쩍어하던 중년 부부들의 패션쇼가 시작됐다.
곤룡포에 당의도 입어보고 어우동 의상과 모자도 써보며 처음엔 부끄럽던 체면은 어디로 사라지고 까르르 웃어대며 폼도 잡아보며 사진촬영도 하였다. 금방 사온 쎌카봉도 오늘은 큰 역할을 하였다.
실내에서 실컷 뽐을내고 사진을 찍어대더니 이제 한복을 벗겠단다. 한복입고 거리로 나와 고궁을 걸으며 체험관도 들리며 사진촬영 하려했었다. 남편들은 입어보는 것으로 됐다면서 다시 한복을 돌려드렸다.
3시간 대여료를 20분 만에 총18만원의 대여료로 지불하고 부인들만 아쉬움 가득 안은 채 돌아서 다시 거리로 나왔다.
뜨거워진 햇살 가르며 도로를 조금 걷다보니 사진 촬영지로 최고라고 알려주던 전주시 사적 제288호 전동성당이 보였다.
한국 천주교 일번지인 전동성당은 1908년 프와넬(poisnel)신부의 설계로 착공하였다.
1914년 준공된 로마네스크 건축양식과 순교자를 채색화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소문대로 성당 마당에는 아름다운 신혼부부들이 웨딩화보를 찍느라 바쁘고 젊은 연인들의 발길로 가득하였다
이 곳은 도심권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한옥마을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며, 마을 거리에는 주류박물관 및 전통생활문화 체험관도 있었다.
우아하고 고풍스런 한옥집의 처마 선이 한옥에 무지인 내 눈에도 아름답다. 예전에 한옥은 대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살아가는 대가족 삶이 영상으로 지나갔다.
현재의 우리는 콘크리트에 담장을 두르고 건물을 지어 살다보니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이 그리운 것이다.
풍남문 교차로를 지나며 남창당한약방이라고 간판이 붙은 처마에 걸려있는 약봉지에는 무슨약재가 담겨 있을까?
천년전주 전통 이미지 연출로 전통문화도시 구현 및 한옥마을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데 손색이 없다.
마을입구부터 실개천은 태조로를 중심으로 경기전 뒷길과 남천교 방향으로 곡선 형태로 자연석을 이용하여 자연미를 연출 하었다.
나무도 깨끗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도심 속의 작은 공화국 같은 아기자기함에 다시 오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장인의 손끝으로 일일이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지는 고급한지는 한지사 라는 실로 만든 천을 이용하여 각종 패션을 선도해나갔다.
골목골목 키 작은 꽃담장 너머로 순우리말 전통찻집과 정원들이 멋스럽게 예쁘다. 특이한 글씨체의 간판들도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주를 알리는데 또 하나의 멋이라고 느껴졌다.
전주시내에 들어서면 이밖에도 교동 석갈비나 유명한 콩나물국밥집도 있었다.
홍도주막이라는 막걸리집이 있는데 예전부터 시인이나 예술가 등 행위예술을 하는 멋진 풍류를 즐기는 멋스러움과도 운 좋은 날엔 한잔함으로서 하루 일과와 피곤함도 잠재울 수 있는 곳도 있다는 걸 알았다.
하늘 높고 맑은 바람 띄우는 날에 예술가 친구들과 추억의 보따리 풀어내며 추억을 더하며 다시 찾고 싶은 곳, 다시 찾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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