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성장을 보면서 자녀의 미래를 꿈꿉니다.

‘우리 애가 자라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입니다. 아가일 적에는 단지 자고 있는 모습만 봐도 언제 옹알이를 할 까, “엄마, 아빠.”라고 언제 부를 까, 생각만 해도 까무러칠 듯 행복합니다.

어느 정도 자라서 청소년기가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현재의 자녀 모습을 보지 않고, 어깨 너머에 그려진 자녀의 미래의 모습만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지금 영어, 수학 점수는 엉망이지만 일년만 열심히 하면 최고가 될거야.’
그런데 일년이 지납니다. 내 아이의 성적은 여전히 변화 없이 그대로인데, 부모님들께서는 또다시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지금은 점수가 낮아도 일년만 열심히 하면 최고가 될거야.’ 일년이 지났지만 부모님들께서는 망각하십니다. 누군가가 작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상담을 하면서 같은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아이가 열심히 하지 않는데, 열심히 하기만 하면 잘할 거예요.’
‘조금만 하면 될 텐데.’
‘마음만 잡으면 금방 할 텐데.’
‘이제부터 열심히 한다고 했으니 금방 성적이 오르겠죠.’

아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계산기처럼 계산한대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게 만들어야 하고, 마음잡게 만들어야 하고, 조금 더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현실에서 내 아이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셔야 합니다. 마치 지도에서 정확한 좌표를 찾아내는 것처럼,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를 찾아 내셔야 합니다.

‘영어는 잘하는데…’라는 생각보다는 못하는 과목을 찾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또 등수와 순위를 매기는 상대평가의 시대라는 걸 명심하시고 90점, 100점보다는 몇 등인지를 빨리 확인하시고, 그에 걸맞은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입시 교육에 대한 대책은 언제나 지금부터입니다. 미래형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현재가 어떤지 말씀하셔야 합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금방 밝아질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하시면 안됩니다.

얼마나 어두운 건지, 얼마나 밝아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냉혹한 현실이지만 그걸 알아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겁니다.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자녀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방치라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셔야 합니다.

자녀의 미래의 모습만을 꿈꾸다가 자녀가 다 커서 성인이 된 순간 이전부터 꿈꾸던 자녀의 모습이 아니라면 실망만 하시겠습니까? 아이의 교육을 맡긴 다른 누군가를 원망만 하시고 말겠습니까? 내일은 꿈꾸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입니다.

냉혹하지만, 지금 자녀의 모습을 직시하시고 그에 알맞은 전략을 세우셔야 합니다. 내 자녀의 미래는 막연하게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이 다소 가혹하더라도 냉정하게 받아들이시면 몇 년이 지난 후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청담학원 최재성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