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테마로 하는 2010세계대백제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사적 의미를 담아내고 관람객들에게 흥미와 재밋거리를 제공키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말하자면, 행사초반에 의미와 흥미,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비록 17년 만에 완공되는 백제문화단지내 사비궁이라고 하는 하드웨어와 역사문화테마파크라고 하는 인프라를 보여주는 전시적 콘텐츠가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지향의 테마파크만으로는 현대인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는 없기 때문인데, 그러려면 ‘백제’라고 하는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드러내면서 관람객 집객을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도록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백제’ 브랜드를 활용한 집객 극대화>

조직위원회가 당초 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추구했던 부분이 바로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 주제 아래 백제의 진취성, 개방성, 국제성, 강인성을 미래가치로 재생산하는 작업.

‘발견’ ‘교류’ ‘창조’가 구성테마인데, 대표프로그램 22개의 구성이 바로 이 테마아래 짜여지도록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22개 대표 프로그램 대부분은 이 틀 속에서 만들어졌고, 프로그램 연출 계획도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안희정 도지사 취임 이후 가미된 부분이 ‘뿌리의식’ 혹은 ‘역사의식’에 호소하는 감성마케팅 부문.

수십년전 우리 현대사속에 한켠을 차지한 보릿고개 시절, 옛 백제여인들과 백제 충신들의 넋을 기리고자 했던 소박한 지역민들, 아낙들의 마음을 울린 제향의식을 통해 바로 그와 같은 뿌리를 찾고, 산업화 혹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당위를 찾기 시작한 것.

안 지사가 ‘받들자 삼천열혼’이라고 하는 옛 백제여인 진혼제에서 큰 감동을 받아 이를 성공개최의 에너지로 삼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물론 ,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옛 부여 나라의 영고(迎鼓)라고 하는 제천의식이 곧 후대 여러 나라의 제천의식의 뿌리가 됐고, 백제 역시 그 맥을 같이 하는 나라여서 백제역사 문화가 바로 우리, 나아가 아시아 대표 역사문화라는 주장도 성립한다.

<다음은 흥미 추구 부분>

축제에서의 흥미는 지속적 관람객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

이번 세계대백제전에서 흥미부분을 찾으라면 관람객 참여형에서 찾을수 있다. 단순이 ‘보는 축제’에서는 흥미가 없다.

이번 행사에서 총 92개 프로그램 가운데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은 29개. 비율로는 32%다.

‘사비궁의 하루’, ‘웅진성의 하루’, 그리고 ‘기지시 줄다리기’가 대표적이고 그 밖에 공주, 부여 각각 13개씩이다. ‘기지시 줄다리기’의 경우는 관광객 2,000명이 일시에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다.

조직위 안태경 예술감독은 “축제의 초반부에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집객을 통해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역사테마축제 본연의 의미를 유지하는 동시에 흥밋거리를 제공하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전체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