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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의 동인문집 “성주산 울림 제3호”에서 |
| 나는 행복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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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배윤희
(사)한내문학 이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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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당신이지만 내 아이들이 존경하는
아버지라 나는 행복합니다
때론 연인처럼, 친구처럼
믿음과 의지가 되어주는
아들 딸이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밥상 한가운데 놓고
수저 부딪히는 소리가 어머니 계시는 곳까지
들릴 것 같아 나는 행복합니다
책이 놓인 작은 서안(書案) 앞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편안한 둥지가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지천명(知天命)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 내 몸에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 텃밭에 씨를 뿌려놓은 덕인지
사노라니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는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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