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 이 재 우

<약력>
(현)보령교수회 회장
(전)건국대학교 인문대학 학장
(전)대천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인간과 그가 생존하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는 인간의 역사상 당면해 보았던 것 중 가장 중요한 문제로 논의되기에 이른 것이다.

10년 전 영국 기상청은 기상 이변으로 매년 20억에서 30억 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해 주던 숲이 2050년엔 2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원이 될 것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세계는 계속되는 무분별한 개발로 산림을 잃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미국 워싱턴 소재 민간 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 조너스 래시(Lash)소장은 “거대한 원시림이 남아있으리라는 생각은 이제 신화가 됐다”며 “남아 있는 원시림의 많은 부분이 도로와 광산, 벌채로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원시림 파괴의 주요원인으로 무절제한 벌목, 정부의 규제부족, 광산개발 등을 들었다.
오늘날 급속도로 진행되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라는 해택을 주었지만 동시에 인류 공멸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위기를 가져왔다.

산림속의 푸른 잎새들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로 치환해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푸른 소나무가 가득 들어찬 1정보의 숲은 1년간 18톤의 산소를 배출해 약 70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양의 맑은 공기를 정화 시킨다.

또한 울창한 산림은 하루 150미리의 비가 내려도 그물을 하루 동안 저장할 수 있으며 24시간마다 1정보당 물을 300톤씩 흘려보내며 30미리 상당의 강수를 추가로 흡수 할 수 있다.

그것은 식물들이 그 살 속에 겹겹의 가느다란 그물막을 짜놓고 그 속에 물을 저장하는 천연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림은 소음을 해소시키며 그 품안에 많은 야생 조류와 동물들이 서식할 터전을 제공하며 매연과 황사로 혼탁한 환경 때문에 지쳐가는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준다.

이런 고마운 숲은 한순간에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로 변하기도 하고 무절제한 벌목과 채석으로 벌거숭이가 되기도 한다.

점점 산 중턱까지 들어가는 호텔과 대형식당, 주차장, 그리고 등산객들이 남긴 쓰레기들이 산림자원을 오염시키고 있다.

큰 나무가 없어지면 우리에게 쉼을 주던 그늘도 사라지고 나무에 의지해 자라던 풀과 벌레 그리고 새들도 줄어든다.

지금도 지구의 곳곳에서 마침내 풀 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사막 같은 땅이 늘어난다고 한다. 미국의 환경학자 레이첼카슨 여사가 그의 저서 ‘침묵의 봄’에서 “무분별한 과학기술자들은 새들이 울지 않는 봄을 만들었다”라고 한말을 주의 깊게 받아 들여야 한다.

요즈음 산림 에너지와 산림 난개발로 고갈되어 환경이 오염되는 지구에서 우리의 건강한 삶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비판적인 전망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과학은 자연을 살리고 환경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할 때이다.
즉 지금까지 인간은 삶의 편의를 위해서 산업자원으로서의 지나친 개발로 산림을 훼손시켜 왔으나 보다 더 환경 자원으로서의 산림을 보존 하여야 한다.

이제 자연의 섭리인 만물은 상부상조와 공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깊은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