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 PC’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우리의 자녀들이 열광하는 뉴 미디어 휴대기기입니다. 바야흐로 스마트한 세상이 도래한 것입니다. 산보를 하면서도 전 세계의 모든 정보들을 접할 수 있고, 업무를 보거나 교육을 하는 데에도 크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머지않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PC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될 거라 합니다. 혹자는 과연 다국적 거대기업들의 의도대로 그런 세상이 올까라고 의심도 하지만, 윈도우 시스템이 처음 탑재되어 퍼스널 컴퓨터의 공급이 이루어 진지 겨우 18년 동안 첨단 IT 기술의 발달 속도는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어 왔습니다.

학교도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유비쿼터스 기반의 교육환경으로 탈바꿈한다고 합니다.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글로벌협력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국 초 · 중 · 고등학교에 유비쿼터스 교실이 보편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으며, 원격강의시스템을 통하여 외국에 나가거나 몸이 아파서 오지 못한 친구들과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교사와 학생 간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학습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환경이 제공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안정성을 구축해야 합니다. 현대 생활에서 정전이 되거나 컴퓨터 네트워크가 마비되면 상상할 수 없는 사회적 ·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니까요.

또한,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이 능숙하게 여러 첨단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드넓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능력 또한 요구됩니다.

그래서, 이제 교육 담당자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들도 뉴 미디어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할 때입니다. 휴대폰을 예로 들면, 휴대폰 이용 시에 학생들은 주로 문자를 주고받고, 어른들은 주로 통화만 합니다. 학생 중에는 월 2000건 이상의 문자를 사용하는 친구들도 꽤 있는데, 그럴 경우 공부에 방해 될까봐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녀들 입장에서 문자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 어른들이 휴대폰 사용을 통제할 때, 세대 간의 벽이 생기고, 어른들이 자기들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제 경험상으로 부모님과 문자를 자주 주고받는 학생보다 그렇지 못한 학생이 시험 기간 중에 휴대폰 사용을 금지 당했을 때, 더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 타인을 이해하고, 또 이해시키기가 더욱 쉬운 법입니다.

교육은 첨단 기술로 치장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인격적 만남이 선행되어야 최첨단 기술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격적 만남만을 강조해서도 안됩니다. 특히 첨단 기술이 세대를 가르는 이정표가 돼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교육을 한다는 것은 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배워야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잠깐만 정체되어도 실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배웁시다. 아이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아보고, 오히려 그 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올바른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화 시대에서 우리가 아이들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취득하고, 그 중에서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제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부터 아이들처럼 대화를 나누면서도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연습할까 합니다.

/청담학원 최재성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