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농단협 회원 20여명은 지난 19일 보령시청 관장에서 나락 적재 투쟁에 나소며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보령시농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오무광 이하 농단협)에서는 ‘농민 다죽이는 쌀 대책은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란 프랭카드를 걸고 올해도 어김없이 나락 적재 투쟁에 나섰다.

19일 오후3시 농단협 각 읍ㆍ면ㆍ동 협의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시청 앞 마당에서 40㎏ 조곡 250가마의 벼를 쌓아 놓고 "정부, 지자체, 농협은 쌀 생산량 하락! 쌀값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적자농사의 대책을 마련하라!" 며 ‘나락 적재 투쟁’ 집회를 가졌다.

이날 투쟁집회에 앞서 오무광 상임대표는 “농협은 쌀값을 책정하기 전에 최소한 농민과 상의를 해왔으나 올해는 쌀값 책정에 농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슬그머니 쌀값 책정에 나섰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우리농민들은 쌀값폭락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는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용 사무처장의 쌀값해결을 위한 정부, 지자체, 농협에 대한 촉구발언 및 기자회견문을 통해 “30년 만의 최대 흉년에 쌀값은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작금의 농업현실로 통계청에서도 작년보다 12.6% 감소하고 1980년 이후 최저 생산량이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확량이 30%감소했다는 농촌 현실과 거리는 있어 신뢰성에 의심은 가지만 정부발표를 적용(충남13.6%감소)하더라도 보령농민들은 수확령 감소에따른 쌀값 손실액이 무려 120억 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벼 40㎏ 한가마 가격이 4만 원대로 거래되고 있어 20년 전 쌀 가격으로 되돌아가는 상태이다. 밥 한 공기 쌀값이 껌 한 개 피 값도 못한 70원인 것이다”며 “모든 물가는 다 오르는데 쌀값만 떨어지는 현실을 개탄하며 우리 농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공무원과 농협직원보고 20년 전 임금으로 받으라고 하면 누가 가만히 있겠는가!” 되물었다.

특히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의 행태를 비판했다.
“농협은 적자운운하며, 농민들의 나락 값을 깍아 적자를 메꾸겠다는게 지금 농협들의 발상이다” 주장하며 “농민들은 농협이자 값으려고 농자재값 내느라 헐값이 쌀을 출하하고 있는데 정작농협들은 헐값으로 매입한 쌀을, 쌀생산량 저하로 쌀값이 오를 것을 예견하며 농민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보령농민들은 보령시와 충남도 그리고 정부와 농협에
▲정부는 쌀 목표가격을 21만원으로 인상할 것
▲정부는 대북쌀지원을 즉각 재개할 것
▲농협은 2009년 2010년 성과급전부를 반환하고, 농민의 쌀값보장에 나설 것
▲보령시는 벼 경영안정 대책비 12억을 즉각 책정할 것
▲충남도는 ‘충청남도 벼 경영안정 직불금 지원조례’를 즉각 이행 등
다섯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흉년의 농심을 이해하고 내년도 희망의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반영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