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명운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TV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계획의 수정 추진에 대한 견해를 직접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가 24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9부2처2청의 이전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원안 수정’을 모색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게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면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며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9부2처2청의 정부부처 이전의 백지화를 선언할 가능성 커 충청권과 비수도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이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백지화 공식 선언에 충남도의 도백인 이완구 충남지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세종시와 관련)이제 서서히 정돈돼 가는 느낌이 든다”며 “지금까지 이 문제(세종시)에 대해 도지사로서 정리된 생각을 국민과 도민 앞에 발표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 이 지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이 지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3가지로 예측된다.

이 지사는 지사직 중도하차와 한나라당 탈당, 마지막 한 가지는 한나라당 내에서 지역정서와 함께 하는 정파로의 공식 편입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나라당 탈당이나 도지사직 중도 사퇴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이 지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한나라당)탈당이나 신분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못 박았고, 지사직 중도하차도 도민들의 이해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마지막 카드는 ‘친박근혜’ 계열로서의 공식적인 선언과 함께 지역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추측이 제일 설득력이 있다.

여기에 박성효 대전시장과 정우택 충북지사가 가세할 경우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의 여세에 적지 않는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이 녹녹한 상태에서 충청권 3개시도 지사의 공식적인 친박근혜 선언은 큰 정치적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얼마 전 이완구 충남지사가 예고했던 ‘찬바람 부는 시기’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의 ‘여당속에 야당’을 선택할 경우 지역 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이 되는 부분이다.

/충지협 이종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