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대천하상주차장에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부터 보령·홍성 유류피해주민 3,500여명이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는 궐기대회가 개최됐다

10일 오전10시 30분부터 대천천 하상주차장에서 개최된 유류피해민 생존권 사수대회는 보령시유류피해민총연합회(회장 박덕규) 주최로 열려 이날 보령ㆍ홍성 유류피해주민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어민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와 삼성 측을 압박하고 성토하는 자리였다.

이날 어민들은 섬지역과 각 어촌계별로 버스를 동원 삼삼오오 하상주차장에 모여들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행사기간 내내 자리를 지켰다.

▲ 박덕규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궐기대회는 사회노동가 이원엽씨의 사회로 피해어민들은 정부와 삼성을 성토하는 구호제창으로 열띤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박뎍규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본행사가 시작됐다.

연합회 이경환 사무국장의 경과보고, 박덕규회장의 대회사, 국응복 충남유류피해민총연합회장, 이시우 시장, 류근찬 국회의원, 양승조 국회의원, 김태흠 한나라당 보령·서천당협위원장의 격려사, 이경환사무국장의 촉구문 낭독, 상임위원들의 혈서 및 삼성제품파기 퍼포먼스 로 대회는 진행됐다.

▲ 이경환 사무국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먼저 이경환 사무국장은 경과보고에서 “보령·홍성지역 수산분야 총 청구건은 1만5,005건으로 3년3개월이 지난 현재 사정 통보된 건은 가두리양식업과 육상종묘생산어업 208건이 통보됐으나, 65건이 기각되고 일부 인정된 금액도 청구기준액 7%수준에 불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수산분야도 “총 청구건은 3,595건으로 현재까지 거의 사정 통보됐으나 인정건은 930여건으로 나머지는 기각 또는 보류되고 일부 인정된 건도 청구액 기준 평균 15% 수준에 불과하고 있으며, 특히 해안가 소재업소 중 관광객과 직접대면 판매하고 있는 업소로 한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각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실정에서 “지난1월 특별법상 정부특별대책위원회가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바 있으며, 특별법상 ‘보상받지 못한 자’등이 집중 논의된바 있으나 정부당국에서는 일부 진전된 것도 있지만 아직도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정당한 보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안희정 도지사와 민주당 유류피해 지원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양승조 국회의원, 천안)에서 우리를 대변하고 있지만, 우리 피해민연합측에서도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작년 12월 충남도연합회와 금년 2월 전국연합회가 구성됐다면서 향후 충남도 연합회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우리의 뜻한 바를 이루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 보령시유류피해총연합회 상임위원 ‘특별법을 개정하라’는 문구를 혈서로 쓰고 들어보이고 있다.(사진 오른쪽부터 박덕규 연합회장, 최대윤 수협조합장, 고영욱 신흑수협조합장, 최재웅, 조명제, 최명수 위원장)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모인 것은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한지 3년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전체 사정율을 35%수준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이 자행하는 지연 책을 더 이상 쓰지 못하도록 국제기금측에 신속한 완료를 촉구하고, 정부는 오염피해를 입은 것의 신속한 보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삼성측에는 유류오염의 가해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게해 발전기금을 대폭증액하게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덕규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유류오염사태가 발생했던 스페인 정부에서는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에서 우선 보상조치 힘으로써 사고발생 1년여 만에 해결된 사례가 있음에도 우리정부는 국제기금 측에 맡겨둔 채 3년 동안 눈치만보고 있는 현실이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오염사고 가해당사자인 삼성중공업 측은 발전기금명목으로 1,000억을 내놓고 더 이상 곤란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삼성측은 피해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금액으로 증액 돼야된다”고 주장하며, “지난3년 힘들게 참아왔지만 이제 새롭게 힘을 합쳐 충남도 연합회를 중심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유류피해어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이시우 시장, 류근찬, 양승조 의원과 김태흠 한나라당 보령·서천당협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피해어민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함께 나아가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장을 밝혔다.

격려사를 통해 이시우 시장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고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안겨준 당사자들이 침묵하면서 생색내기식 기금출연과 갖은 핑계를 구실로 한 시간끌기로 피해민들에게 더 큰 좌절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무엇이 이토록 분개하게 만들고 추운 날 한자리에 모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은 이제 답을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시장은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뜻을 같이하고 한목소리로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시에서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유류피해민들을 격려하기위해 궐기대회에 참석한 류근찬, 양승조 국회의원과 김태흠 한나라당 보령·서천 당협위원장

류근찬 의원은 “지난해 동안 유류오염사고특별대책위원회가 딱 한번 열리고 지난해 대정부질문을 통해 지난달에서야 특위가 열려 3년3개월 동안 특위가 두 번 열렸다.”고 밝힌 뒤 “도대체 정부는 유류피해어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이다”며 목소리를 높여 질타했다.

이어 그는 “IOPC가 자기들 잣대로 맘대로 보상여부를 결정하고 삼성이 1천억 원으로 면죄부를 받도록 해서는 안된다. 삼성이 못하고 IOPC가 못하면 정부라도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삼성은 1천억 원으로 용서할 수 없다. 무한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민주당 유류피해 지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양승조의원은 “사람이 죽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명백히 밝혀졌다. 그런데 피해자에 대해 보상을 안 해준다면 말이 되는가! 유류피해도 똑같은 일로 보령부터 목포까지 이르기까지 서해안의 피해지역과 2조5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피해에 말도 안 되는 배상액으로 피해주민을 두 번 죽이는 세계적 기업이라는 삼성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무관심한 이 정부의 충분한 보상과 대책마련을 이끌어내는데 유류피해민과 함께하겠다고”고 말했다.

김태흠 한나라당 보령·서천당협 위원장은 “ 정부와 정치권은 피해주민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놓고 피해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각자 삶의 현장에서 생계를 유지하기위한 처절한 싸움을 아직까지 해야하는 현실에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까지 피해민들이 고통을 받게 된 데에는 책임을 져야할 3가지가 있다. 첫째로 정부, 둘째 삼성이며 마지막 셋째로 피해주민들의 고통을 즉시하고 이 문제를 조기 극복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국회(정치권)라면서 피해민들을 위해 정부를 질책하고 압박해야 할 책임은 국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그동안 국회에서 무얼 했는가. 3년 동안 (유류피해민들을 위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한번 만나보았는가. 그렇다고 총리 한번 만나 보았는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우회적으로 상대적으로 경쟁자인 류근찬 의원을 비꼬며,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입장이 못 되었지만, 이제부터는 생계유지를 위해 처절히 싸우고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제품 파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보령시유류피해총연합회 상임위원들

한편 격려사에 이어 보령유류피해대책 총연합회 상임위원인 (박덕규 연합회장, 최대윤 수협조합장, 고영욱 신흑수협조합장, 최재웅 제조업피대위장, 조명제음식·숙박·택시피대위장, 최명수천북면피대위 위원장들은 혈서로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하고 삼성제품파기 퍼포먼스로 삼성측을 압박하며 지난2009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 유류피해민 생존권사수 궐기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