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부모님께서 이런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직접 아이의 공부를 지도했는데, 중학생이 되어서는 엄마의 학습지도를 거부하고 잘 따르지 않아 고민을 하시는 중이었습니다. 고민하신 부모님은 교직에 계신 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학습지도를 거부하는 건 당연합니다. 부모자식 간에는 스승과 제자가 지니는 엄격함이나 규율의 관계가 설정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가족으로 나를 한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날 때부터 지금까지 인식되어 왔기에, 스승과 제자가 지니는 엄격한 관계를 재설정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거꾸로 가족 관계에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 학부모님의 학창 시절만 생각하고 사전 준비 없이 학습지도를 시도했다가 낭패를 본 학부모님들도 계십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수명은 늘었지만 지식의 수명은 짧아져서 예전의 지식 중에 사라지거나 바뀐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그냥 학교나 학원 등의 타인의 손에만 맡겨 놓고 지켜보고만 있으면 되는 걸까요? 부모의 자격으로 어떻게 자녀의 교육에 참가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모는 교육의 도우미입니다. 교육의 주체는 스승이고, 피교육의 주체는 학생이고, 부모는 보조자로서 교육자와 피교육자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고 소홀한 부분을 채워주는 겁니다.

신학기가 되면 중학교에서는 3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마지막 1년 동안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내신 성적을 발표합니다. 발표된 내신 성적을 보고 학부모님들 중엔 깜짝 놀라시는 분이 더러 있습니다. 그동안의 지필고사 성적보다 훨씬 낮은 등수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가장 큰 이유는 수행평가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수행평가는 예체능의 경우 학교별로 70~80%가 성적에 반영되고, 주요 과목의 경우에도 30%대의 비율이 반영되기 때문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한번 더 치룬 셈이 됩니다. 수행평가 점수가 낮을 때, 가장 큰 원인은 수행평가를 제출하지 않아서입니다.

평상시에 자녀들이 수행평가를 제대로 하고 있는 지 꼭 점검하셔야 합니다. 또 중학생의 경우 학과 성적 이외의 내신 성적 반영 항목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출결 점수나 봉사활동 점수 같은 것 말입니다.

학과 성적은 양호한 편인데 이외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해 감점을 받아 내신 성적에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들이 부모님들께서 점검하시고 챙겨주어야 할 부분들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의 교육에 얼마나 노심초사하십니까? 늘 자식을 향해 애쓰시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며 자식을 향해 헌신하시는 우리의 부모님들께 경의를 보냅니다. 부모님들의 그 놀라운 헌신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아질 겁니다.

/청담학원 최재성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