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선공약 이행 범충청민 궐기대회’가 16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4천여명의 충청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2004년 11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백지화 촉구집회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과학벨트 대선공약 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공약을 백지화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을 규탄하고,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한다”라며 이번 궐기대회의 목적을 밝혔다.

이상윤 과학벨트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기초과학을 발전시키고 지방과 나라를 살리는 자랑스러운 투쟁의 길을 열게 돼 자랑스럽다”며 “충청민이 하나로 뭉쳐 과학벨트를 사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참석자들은 ‘과학벨트를 사수하자’, ‘대통령은 공약을 이행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한 총력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또 이상선 범충청권비대위 운영위원장은 “과학벨트 사수 투쟁은 지역 이익을 위해 떼쓰는 것이 아니며 대한민국의 미래성장동력인 과학벨트 정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라는 충청인의 충심”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발언은 대선 당시 득표를 위해 한 말이었을 뿐 공약은 아니다라고 밝혀 스스로 국정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30년 이상 과학기반을 다져온 대덕연구단지와 세종시, 충북 오송 일대는 객관적으로도 과학벨트 최적지”라며 “과학벨트 공약 파기는 제2의 세종시 사태로 확산됐고, 영남과 호남 등이 과학벨트 유치에 나서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져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병기 충남도의회의장은 "저는 충청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없이 부끄럽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께서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표를 팔았다며 우리 충청인들을 기만하고 있다"라며, "세종시에 이어 또다시 충청권을 우롱한다면 500만 충청인과 역사 앞에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고 강력히 선포했다.

이들 참석자들은 과학벨트 대선공약 이행을 거듭 촉구하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충청권을 배제할 경우 정권 퇴진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뒤 대전역을 출발, 중앙로를 따라 충남도청까지 1.2㎞구간을 가두행진했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