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쭈꾸미 볶음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통하는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25일 개막식을 갖고 내달 17일까지 무창포해수욕장과 무창포항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4월로 연기됐다.

예년 같으면 벌써 축제가 시작됐을 시기이나 해수온도가 예년보다 낮아 봄철 어장형성이 지연됨에 따라 무창포어촌계(계장 김지호)에서는 축제시기도 지난해보다 12일 늦춰진 25일부터 내달 1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어촌계원들은 3월 중순에도 수온이 올라가지 않아 어장형성이 안 되고 있기에 오는 25일 축제개최는 무리라는 목소리가 일어 무창포어촌계에서는 주꾸미·도다리 축제를 내달로 연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주꾸미 샤브샤브

김지호 계장은 “바다수온이 예년보다 1°~2°가량 낮다. 수온에 따라 고기도 움직인다. 사람도 추우면 움츠리는데 고기도 마찬 가지라면서 수온이 낮다보니 주꾸미를 잡아 올리는 고둥이 빈껍데기뿐이다. 추우니까 주꾸미도 움직이질 않고 이런 상태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면서 연기이유를 전했다.

이어 김 계장은 “근해안강망과 개량안강망에서 그물을 쳐 놓았고 이번 주 사리를 지나 그물을 걷어 올리면 종합적으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면서 “4월이 되면 수온도 올라갈 것이고 고기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4월경의 축제는 무난하게 개최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축제 기간은 아직까지 정하질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정해역으로 손꼽히는 보령항과 무창포 연안에서 잡아 올리는 주꾸미는 그물이 아닌 소라와 고둥을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잡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주꾸미보다 씨알이 굵고 상품성이 뛰어나 미식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또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할 만큼 주꾸미는 이맘때가 제철이며, 산란기를 앞두고 일명 ‘밥’이라고 불리는 알이 꽉 들어차 연하고 쫄깃쫄깃하며,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일품이며, 싱싱한 회로 먹거나 고추장으로 양념한 주꾸미 볶음과 끓는 물에 데쳐먹는 주꾸미샤브샤브로 먹기도 한다.

도다리는 봄나물의 대표음식인 쑥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 ‘쑥도다리’라고도 하며, 봄철에 새살이 올라 영양적으로 우수하고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며, 도다리회, 도다리 조림, 도다리 미역국 등 다양한 요리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