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학부모님 또는 학원생들과 가장 많이 하는 상담 유형은 학생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 오른 상황에서, 학생이 혼자 스스로 공부를 해보겠다고 할 때 발생되는 부모님과 자녀 간의 갈등에 관한 것입니다.

최근에 상담을 요청하신 중학교 3학년의 학부모님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보령시 관내 중학교의 경우 학교 일과가 끝난 후 학교별로 밤 8시에서 9시 정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후 학원 수업까지 듣다 보면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이렇게 피곤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학부모님께서는 자녀의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십니다. 이러한 상태로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갈등이 불거지는 건 당연합니다.

 더구나 중학교 3학년이라면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춘기의 한 중간이어서 부모님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격한 반응이 자녀에게서 표출됩니다. 학부모님께서 제게 아이를 잘 다독이고 타일러 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위와 같은 갈등 상황에서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그래 이번 한번은 네가 알아서 해보고 다음에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 말을 들으라고 선언하십니다. 절대로 잘못된 판단입니다.

이번에 방치하게 되는 결과를 얻으실 겁니다. 우리의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성적은 올리기는 매우 힘든 반면, 잠시만 방심해도 급전직하합니다.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는 말한 것은 사실 공부를 잠시 쉬겠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교육을 받는 상황에서도 힘들다는 데, 혼자 자유로운 상황에서 과연 학습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어불성설입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성인들도 집에서가 아니라 대부분 도서관이나 다른 교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습니까?

학생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것은 학습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학습은 강제나 강요할 때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 학생들이 무엇을 결정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목표로 부모님께서 계속 이루어가도록 지도하셔야 하는 사항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자녀가 결정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 방법 또한 자녀가 고안하고 결정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즉 부모님께서 학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갈래로 제시하고 그 중 하나를 자녀 스스로 택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자기 의지가 작용하여 학습의 효과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때, 공부의 필요성과 현재의 학습 역량, 학습 방법을 바꿨을 때 발생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성장기의 자녀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님과 교육에 관계된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목표를 유지하도록 독려하고, 그 목표에 접근하는 사려 깊은 방법과 방법이 어긋났을 때의 대안을 늘 준비하면서 교육을 관리해야 합니다.

교육의 목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부모님의 몫입니다.

/청담학원 최재성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