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이회창, 류근찬 동네 골목대장 노릇 그만해라”
“시의원 선거에 당대표까지 나서는 것은 코미디”…맹 포화

21일 보령시 시의원 재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보령을 방문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류근찬 의원이 한나라당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 인터넷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류근찬 의원도 반격에 나서는 등 기초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되는 두 인물의 신경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반격을 가한 것은 김태흠 한나라당 보령·서천당협위원장이다.
김위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성명서를 통해 “풀뿌리 생활정치인을 선출하는 선거에 공당의 총재와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유세를 하는 것은 보령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며 맹포화를 퍼부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선거는 자유선진당 의원의 불법선거로 다시 치루어지는 것으로 이로 인해 5억3,000만원이라는 보령시민의 혈세가 들어간다”며 “자유선진당 후보의 부정으로 재선거가 치뤄지는 만큼 지역을 위한 정당이라면 우선 지역민들에게 엎드려 사죄를 하던가 후보를 내세우지 말아야 했음에도 정치적, 도의적, 후안무치의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자유선진당의 지역정당 한계에 대해서도 강하게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지사, 세곳에서 치뤄지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단 한명의 후보도 내지 못한 자유선진당이 충청도민에게 전국정당을 얘기하는 것은 태생적으로 의문이 간다”며 “당대표와 지역의 국회의원은 회기가 열리는 국회에 가서 지역과 국가를 위해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성명서 말미에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당대표까지 나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직접 나서서 유세를 하느냐”며 “이회창 대표와 류근찬 의원은 그만 충청도민과 보령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당을 해체하던지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류근찬, “왜 한나라당은 지원을 안 해주냐?’는 짜증일 뿐”
“코피 터지며 선거운동을 해야 할 사람이 골프나 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성명서 발표에 대해 자유선진당 한 관계자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나 류 의원이 국회에 참석하지 않고 지역에 내려와 지원유세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에서 공천한 후보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며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처럼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은 자유선진당에서 후보자를 공천한 충청권 재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 단락 되는 듯했다.

하지만 류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고 전해지면서 두 인물간의 신경전이 기초의원 재선거를 빌미로 내년 총선을 향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이다.

류 의원은 모 인터넷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잡문 수준”이라고 김 위원장의 성명 내용을 혹평한 뒤 “(한나라당이) 패색이 짙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왜 한나라당은 지원을 안 해주냐?’는 짜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류의원은 “코피 터지며 선거운동을 해야 할 사람이 골프나 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구성원들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꼬집어 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보령에서 첫 개장을 앞둔 대천웨스토피아 C·C의 시범 라운딩에 보령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등과 함께 참여했다.)
그러면서 류의원은 “아무리 맹수라도 사냥에 나설 때는 굉장히 조심하고 최선을 다하는 법”이라며 “한나라당이 잘못해서 재선거를 치르는 곳에 한나라당은 사과하고 공천하지 않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 있게 치러지는 재선거되는 듯해 아쉬워…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재선거라도 축제 분위기속에서 치러져야하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마치 내년총선을 염두 한 듯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둔 듯 현 국회의원이 기초의원 달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꼴 볼견인데 당 총재까지 나서서 선거운동에 나서는 모습은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보령에서 민주당이 열세이지만 그래도 우리당 후보는 당 지원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선거 일주일을 남겨 놓고 얼마나 불안하면 김태흠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선진당에 대해 날을 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한나라당과 선진당을 싸잡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