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손동훈

4.27 재선거가 끝났지만 아직도 지역에서는 뒤풀이 평가가 진행중이다.
첫 번째는 후보자 출신 지역의 높은 투표율, 몰표 현상에 대한 놀라움과 이에 대한 반문이고, 두 번째는 중앙정치권의 지나친 개입이 타당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하지만 두 가지 평가에 대한 이면에는 소지역주의 부상에 대한 우려와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 중앙정치의 지나친 간섭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반응이 내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재선거는 시작 전부터 이미 출신 지역의 텃밭 지키기와 공조직을 활용한 선거운동, 선거 당일까지 우호적인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독려 등이 승패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퍼져 있었다.

해석해 보면 소지역주의로 출신지역의 이탈표를 단속하고 공조직을 활용한 정치쟁점화, 투표 당일 선거를 하지 않은 우호적인 유권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실어 나르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선거 시작 전부터 이미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역일꾼 선거는 사라져 있었다.

보령시정을 견제하고 주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할 시의원 선거가 정권 심판의 공간으로 변했고, 인물론은 실종됐으며 선거운동 기술의 경연장으로 변질됐다.
이미 주민들과 후보자들은 주역에서 한참 밀려나 있었다.

이것은 선거의 승패가 결정 났음에도 불구하고 후문이 계속 나돌고 있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얼떨떨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일정도 모르고 무슨 선거인지도 제대로 모른 체 투표소에 동원된 유권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선거는 목적과 정당성이 상실됐다. 당선이라는 목표하에 수단과 방법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그렇게 할 일이 없었던가,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학부모가 끼어들어 진두지휘 한 꼴이기 때문이다.
보령시민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차분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선거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얼떨결에 감성적으로 또는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꼼꼼히 따져 구입해도 후회가 남기 쉬운게 주택이나 물건을 구입할 때이다. 4년간 책임질 우리지역의 대표를 뽑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선거에서 아쉬운 것은 후보자를 검증하고 평가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각자의 이슈와 인물됨을 살펴보고 지역의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따져보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이후 4년간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뿌듯함이다.

때문에 내년 4월 총선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를 자평하며 내년에는 후회하지 않은 선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