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제자를 헌신적으로 가르치고, 올바른 교육을 위해 날마다 노심초사하시는 스승들의 노고를 기리며, 그 은혜를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스승님들, 특히 보령시의 스승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서른 번째의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지난 어린 시절 선생님들께서 전해 주셨던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어린 시절, 사춘기적 방황 속에서 선생님들은 늘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때로는 가르침에 역행하고 반항할 적에도 한결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이제 성인이 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생활하며 가끔 그 시절 은사님의 특별한 버릇을 따라하고 있는 저를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를 우리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 등이 개최되고 각종 이벤트나 표창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각종 스승의 날 행사가 예전만큼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 것은 안타깝습니다. 스승의 날에 촌지가 성행하거나 부담스러운 선물 등이 오가는 걸 예방하기 위해 요즘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일주일 이전부터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선물이나 꽃다발 등을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꼬깃꼬깃 용돈을 모아 산 한 송이의 카네이션조차도 금지되는 현실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사제 간에 오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정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불순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입니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폐해는 아닐까요?

경쟁만을 강조하는 교육시스템 속에서 내 자식만 잘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말거라는 우리 기성세대의 이기적인 교육 가치관이 스승의 날을 감사를 전하는 목적이 아닌 내 아이만의 특별한 위치를 만드는 수단의 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한 극히 일부 몇몇의 문제가 언론의 선정적 보도태도로 인해 부각되면서, 마치 전체의 문제인 양 교육 종사자를 몰염치하고 비양심적인 단체로 치부합니다. 지금 교육에 종사하시는 거의 대부분의 스승님들은 아이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바람직하고 예상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오늘을 선물처럼 여기며 일선 교육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십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지난 시절 은사님을 찾아 감사를 전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시는 건 어떨는지요?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스승찾기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예전의 은사님의 이름을 입력하면 현재 근무지와 연락처가 나타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예전 은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되지 않겠습니까?

스승의 날을 통해 무너진 사제 관계의 신뢰와 진정성을 회복하고 교육의 참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청담학원 최재성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