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권태기가 시작되었나 봐요. 서로를 보는 눈이 시들할 뿐 아니라 자꾸 짜증을 내게 되네요. 부부관계요? 언제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내는 아기에만 신경을 써요, 저는 아주 뒷전이지요. 아기를 낳았으니 이제 더 섹스가 무슨 필요냐는 거죠. 그런 아내에게 부부관계를 요구해봤자 늘 거절만 당하니 자존심 상해서 이제 더는 요구 안하려고 합니다.”

위의 글은 몇 년전에 개봉한 ‘코렐리의 만돌린’이라는 영화의 대사입니다.
일년에도 몇만명씩의 커플들이 청운의 부푼 꿈을 안고 부부로써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 위의 대사처럼 시들해지고 심지어는 각자의 길로 등돌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사랑과 성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이야기 합니다.
‘열정’이라는 감정의 동요는 페닐에틸라민 혹은 PEA로 알려진 미분자와 함께 시작하며 그 PEA는 2~3년 동안 되 안에서 사랑의 각성작용 즉, 연인을 보면 흥분하고 그의 모든 것에 매혹 당하는 감정을 일으키다가 좀더 안정적인 단계인 애착단계로 변해 갑니다. 쉽게 말해 ‘사랑에 콩깍지’라고 생각하시면 될것입니다.

이렇게 좋아서 결혼을 한 부부도 3년정도 되면 제 1권태기를 겪게 됩니다. 이시기가 되면 습관이나 성격, 취향, 육체적 감각이나 느낌등도 익숙하게 되어 더 이상 신선한 자극을 받을수 없데 되기 때문에 상대를 보아도 흥분을 하지 않게 되는것입니다.

또 이때쯤 되면 아내들은 대게 어머니가 되어 육아에 치여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친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시기는 콩깍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기, 평온하지만 마음속 든든한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시기에는 더욱더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뜨거운 열정이 아닌 사랑을 키워 나가야 할것입니다.

직장에서든지 육아든지 아니면 기타 다른 스트레스를 받아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치면 섹스가 어려워 집니다.

남성의 경우 피로나 스트레스가 섹스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물론 너무 지나친 스트레스는 섹스의욕을 꺽지만...) 여성은 반대로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섹스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있는 ‘섹스 리스 부부’와 같은 말들이 생겨나고 있는것입니다. 그러나 섹스만큼 서로의 친밀감을 높여주고 둘도없는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표현은 없습니다.

그 외에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중을 조절하며, 성기관을 건강하게 해주는등의 검증된 긍정적인 사항들이 많습니다.
섹스는 기본적으로 'FUN'입니다.

재밌지않고 황홀하지 않으면 신나지 않고 점점시들해지는 것이 섹스의 속성입니다.
여러 가지 새로운 표현을 시도해보고, 체위도 바꿔보세요.

즐거운 섹스는 상대에 대해 다시 열정이 생기도록 도와주고 상대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은 새로운 ‘사랑의 콩깍지’가 될 수 있을것입니다.

/보령중앙병원 피부비뇨기과 박홍만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