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경 희 (사)한내문학 회원

탄생 <1>

한경희
찬란한 태양 빛
만물이 소생하며
대지가 용트림 칠 무렵

세상 문을 여는
아이의 첫 울음소리가
천지를 뒤 흔들었습니다

연 붉은 청아한 얼굴
꼭 다문 작은 입술 모두
저 멀리 우주에서 온 것처럼

너무도 눈 부셔
바라보기조차 아까운
신동이라는 느낌 이였습니다

탄생 <2>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저절로
우리 엄마 말씀이 생각나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인(人)꽃이라 하시더니

이 황홀한
아름다움을
어디에 견줄까

아! 아!
탄생은 숨 막힐 듯
신비로운 빛이어라

탄생 <3 >

어쩜 이리도
예쁠 수가
그저 감탄사만 절로

논다랑이 자운영이
가는 실바람에
사르르 춤출 때보다도 더

보드랍고 예쁜
울 애기 모습
생각만으로도 가슴 떨리네

=2011년 3월 28일 첫손자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