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여자중학교(교장 권창순)의 아침자율학습시간, 교단에 선 학생이 ‘3분 고전’을 손에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 주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턱을 괴고 친구가 읽어주는 책의 내용을 경청하고 있고, 책의 좋은 구절을 메모하느라 바쁘다. 이런 풍경은 ‘한 학교 한 책 읽기’ 운동이 시작된지 얼마 안 돼 일어난 변화이다.

한내여중은 내실 있고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통해 바른 품성과 학력증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365일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고 매월 14일 도서관 이벤트를 통해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내 독서 오거서 운동’, 예절실천록을 겸한 독서기록장인 ‘책이랑 신문이랑’작성 등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한 학교 한 책 읽기 운동’이 가장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한 학교 한 책 읽기 운동’은 전교생이 같은 책을 선정하여 매일 아침 10분씩 선생님이나 친구가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독서 편식을 막기 위해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 권씩 선정해, 장르 또한 문학과 비문학을 아우르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힘주어 훈계하는 어른들은 많지만, 앞장서서 함께 책을 읽는 어른들은 별로 없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 강요하기보다 선생님이 함께 책을 읽는 한내여중의 ‘한 학교 한 책 읽기 운동’이 우리의 독서교육 현장에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