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내여중 3학년 신 유 리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전의 옛 말 등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한 현대에서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물질적인 선택의 폭이 넓어진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혹은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한 가르침과 조언이 바로 그것이다. 옛 말을 보고 있자면, 마치 지금의 모습을 보고 말하는 것만 같아 놀라울 따름이다.

“3분 고전”의 저자는 고전 글귀의 이런 점을 통해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물론 모두 도움이 되는 말들이었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말과, 가슴에 와 닿는 말들을 몇 가지 골라보았다.

원래 인간의 욕망이 무한하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지나칠 정도로 개인의 욕심에 치우쳐 살고 있다. 명품 가방, 명품 구두, 명품 시계 등 과도하게 명품을 추구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오미구상"을 말하고 있다. 오미구상은 맛있는 것만 찾는 욕망이 입맛의 순수함을 잃게 만든다는 뜻으로, 끝없이 명품과 같은 화려하고, 비싼 것을 추구하는 지금 사람들에게 좋은 경고가 되고 있다.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나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더 좋은”을 외치며, 남을 밟고 위로 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현실에는 “대국자하류”를 말한다.

좋은 직장을 얻겠다고 정당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자주 들려온다. 어찌나 자주 들리던지, 어떤 때에는 ‘그것이 왜 잘못된 거지?’하며 덤덤히 받아들여질 때가 있어 씁쓸하기까지 하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등 어떤 것이든지 좋은 것, 높은 것만 얻고자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똑같은 인간의 삶에 상류와 하류의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류인생, 하류인생이란 우리의 안일한 잣대로 끼워 맞춘 말들이다. 만약에 상류와 하류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오히려 어머니와 같이 잔잔하게 많은 것들을 포용하는 하류가 더 아름답지 않은가?

요즘 상금을 내걸고, 살아남는 자만이 상금을 얻는다는 서바이벌 형식의 TV 프로그램들로 꽉 차있다. 인터넷을 보아도 온통 “누가 살아남았나, 누가 떨어졌나?”의 이야기들로 가득이다. 물론 시청률 또한 매우 높다. 이런 모습들은 어떻게 보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생존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종으로 합하여 생존하고, 횡으로 연결하여 살아남자는 “합종연횡”이라는 말로 조언하고 있다.

나 자신의 생존만 중요하게 여기어 혼자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 보단, 주위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고 협동하여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그 모습도 과거와는 완전히 바뀌었다. 공동체의 삶보다는 이기적일 정도로 개개인의 삶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하며, 높은 곳만을 지향하는 모습, 혼자 살아남으려는 모습 등을 보면 말이다. 과거 사람들은 마치 이런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예상이라도 한 듯 많은 조언들을 남겨놓았다.

이런 조언들을 옛 것이라고 해서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옛 말들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반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개인의 생활에서 이루어진다면 자신의 꿈을 올바른 방법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며, 미래를 윤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 과정이 사회에서 이루어진다면, 공동체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협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옛 말은 과거의 현재에 대한 선물이다. 우리는 이 선물을 감사히 받고 아름답게 빛나는 현재를,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3분 고전’은 ‘한 학교 한 책 읽기 운동’의 선정 도서 중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