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보령머드축제를 위해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 마련된 머드탕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관광객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보령머드축제가 지난 24일 막을 내린 가운데 머드축제에 참여한 일부 피서객과 관광객들이 피부병을 호소하고 있어 머드축제의 오점을 남기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초등생 집단발병에 이어 또다시 관광객 피부병 발병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것으로 수익성과 공공성을 추구하는 축제로 전환해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축제로 거듭나고자 했던 제14회 머드축제의 최대 ‘옥의 티’가 되고 있다.

▲ 머드축제 체험행사 이후 피부염이 발생했다며 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

현재 머드축제 홈페이지엔 축제에 다녀온 뒤 피부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불만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22일 머드축제에 참여했다는 J씨는 시 홈페이지에 “사진 정말 끔찍하죠? 제 등입니다”란 제목으로 “바닷가 근처에 살아서 바다를 자주 다니지만 22일 머드축제 갔다 온 후에 피부에 뭐가 났다”며 “이는 바닷물 때문이 아니고 머드축제 때문”이라면서 피부염이 걸린 사진까지 올렸다.

그는 또 “축제에 쓰이는 머드를 이틀에 한번 씩 갈아준다고 들었지만 행사장에는 많은 인력이 있었지만 인력 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에서 치료비를 보상해 준다고는 하지만 정말 끔찍하고 스치기 만해도 아프고 이런 적 처음이라 그런지 정말 끔찍하고 화가 난다”면서 “내년에도 계속해 머드축제 할꺼면 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이렇듯 보령머드축제를 다녀온 관광객들 가운데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관련 글들이 시 홈페이지에 10여건 이상 오르면서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뻗어가는 머드축제의 청결 수준이 이래서야 되겠냐는 불만 섞인 비판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머드탕을 이용한 뒤 피부에 반점이 생기거나 수포처럼 고름이 맺히는 등 피부질환에 따른 통증과 간지럼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보령머드축제 주최측은 관광객 항의가 빗발치자 홈페이지에‘피부염 발생 진료 안내문’을 공지하며 진료비 지원 약속과 함께 진화에 나섰다.

또한 “축제 안전을 위해 매일 머드원액 공급과 물관리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일부 피부염 발생으로 걱정을 끼쳐 관광객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의 글을 게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보령머드축제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피부염 발병 원인에 따른 실천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일각에선 여름 바닷가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세균과 미생물 번식의 최적의 조건이란 점을 지목하고 있다.

머드액을 자주 교체하지 않을 경우 피부염 발병 여지가 크고, 머드 원액을 자주 교체했더라도 머드탕에 들어가기전에 체험객의 개인위생 등을 철저히 했는가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사장 입구에 온몸을 소독하게 하는 장치를 설치한다든지 머드풀장에 모래를 씻을 수 있는 물을 소독물로 교체한다는 대책등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2009년 7월엔 머드체험장에 다녀온 관내 6개 초등학생 200명이 알레르기성 피부염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으며, 당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발병 원인에 대해“머드체험장 주변에서 오염된 물이 침입했고, 머드액도 이틀째 갈아 주지 않은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