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는 추락한 한우 값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한우소비가 높은 소비자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전문가들은 어 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인지 알아 봤다.

밀려드는 쇠고기 수입물량이 한우 가격을 추락하게 만든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발생한 한우산업의 피해가 회복되기도 전에 최근 한?ㆍ미 FTA비준안(현재 40%의 쇠고기 관세, 5년내 단계적 폐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한우고기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격우위가 예상되는 수입쇠고기 물량이 점차 확대될 것을 예측하는 동시에 국내 한우시장 잠식을 우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허약한 한우소비기반과‘가격거품론’ 대두되고 있다. 최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우소비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주된이유는 가격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소비자는 “한우고기가 가장 맛있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비싼가격으로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쇠고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소비자 한우구입패턴 분석결과, 주로 가격이 저렴한 국거리(양지, 사태, 목심 등)와 불고기(우둔, 설도)에 구매편중, 상대적으로 값비싼 등심, 안심 등은 저조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과다한 유통마진, 생산비 절감노력 미흡 등으로 한우 소비자가격이 수요에 맞지 않게 비현실적으로 책정됐다”며 ‘가격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행정당국과 한우업계가 가격인하 유도를 위한 대책을 마련, 다가올 쇠고기시장의 개방에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 한우 소비활성화를 위해 가격인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우 도매가 하락에도 소비부진 원인은 높은 유통마진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이 올해 3월 종료되면서 그간 출하가 지연되던 한우물량이 4월부터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 kg당 도매 경락가는 1월 1만5,000원에서 5월 1만1,000원까지 하락했으나 한우도매경매가(kg)는1월1만5,000원→2~3월1만3,000원→4월1만2,000원→5월1만1,000원으로 경락가의 하락에도 소비자 판매가는 낮아지지 않아 가정 내 쇠고기 구매량은 1~4월 평균 1.48kg으로 전년(1.5kg)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우고기 소비자 가격의 상당부분에 축산농가 수익이 아닌 높은 유통마진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며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행정당국의 계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자료에 의하면, 한우고기유통비용 2002년 22.9%→2009년 37.7% 증가했으며, 이중 유통마진도 2002년 8.9%→2009년 22%로 함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생산비 절감노력 미흡도 한몫 했으며 대안모색이 관건으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우거세우(600kg) 한마리 생산비용은 518만원으로 이중 사료비(38%)와 송아지구입비(34%)가 72%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우소비자 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료비용과 송아지 구입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이 핵심과제라고 제언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한 각계의 제언으로 배합사료 활용으로 사료비용 절감필요성을 지적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폐 버섯, 배지, 비지박, 과일찌꺼기 등 버리는 농산부산물은 훌륭한 조사료의 원료가 될 수 있다”며“농부산물의 수급을 위해 지역축협 등을 활용, 섬유질배합사료 물류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아지 공급확대로 가격인하 유도해야 함을 지적했다. 충남 홍성의 한우협회 관계자는“한우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값비싼 송아지의 구입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송아지의 번식률을 높이고 폐사율을 감축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