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석교사제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가 초ㆍ중등교사를 추가 선발한다고 밝힌 가운데 수석교사제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17일 법제화된 수석교사제 실시와 관련해 2012학년도 초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신규교사 500명을 추가 선발한다고 밝히고, 수석교사제 법제화 원년인 내년에 2,000명의 수석교사를 선발, 향후 연차적으로 선발 인원을 늘려 최종적으로 학교마다 1명의 수석교사를 배치한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석교사제로 인해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관리직인 ‘교장’ 대신 ‘수석교사’라는 명예를 얻어 교육에 있어서 전문가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수석교사는 수업시간의 약 50%를 차감 받아 동료교사의 수업 컨설팅 실시, 교수 학습 방법 연구, 교재ㆍ교구 직접 제작?보급에 나머지 시간을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수석교사제가 교직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제도임에도 수석교사의 위상, 역할, 수석교사와 관리직의 관계 등 쟁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시기상조이고 승진경쟁이 과열돼 있는 현실에서 수석교사가 교감의 보조적 지위에 불과해 또 하나의 승진 단계만 만들게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석교사제를 기대하는 측은 “수석교사제 운영을 통해 눈에 띄는 변화가 발생, 수석교사가 퇴근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자신의 수업 준비와 동료 교사 수업컨설팅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적어도 수석교사들은 보다 나은 수업을 위해 연구에 전념, 높은 질의 수업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학생과 학부모의 학원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학교를 우수한 공교육기관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인사측면에서도 “교사들에게 승진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가 구비돼 있지 않다”며, “승진에 대한 동기와 욕구가 관리자가 되는 길 외에는 없어 교육적으로 문제가 많았는데 잘 가르치는 것이 승진의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표명했다.

이와 반면에 우려하는 측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수석교사제도로 학교가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어, 수석교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수석교사가 교사들의 시어머니 역할을 하거나 교장ㆍ교감의 보조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올바른 사람들이 수석교사로 뽑힐 것인가 의심스럽다“며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에 비해 업무와 수업에 특혜가 있는 수석교사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수석교사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못한채 운영될 경우 교사들에 대한 간섭이나 무임승차의 길이 될 수도 있다“며, ”제도시행 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한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