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충남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과 일부 기초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 같은 움직임은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직 사퇴가 아닌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의회 강태봉(한나라, 아산2)의장과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3명(천안, 아산, 청양)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당 소속 대전시의회 의원 2∼3명, 아산시의회 시의원 2∼3명도 강태봉 의장과 동반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탈당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따른 반발과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에 불고 있는 세종시 역풍을 피해가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충청권 도민들의 정서가 한나라당 당적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과 세종시 사수 약속이행과 함께 탈당의 명분을 찾기에 이번 시점(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한 의원은 “세종시 원안이 백지화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보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지난달 약속(사퇴 또는 탈당)을 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의 강한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어 탈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의원들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자유선진당쪽으로 이동이 확실시 되고 있어 내년지방선거에서 기존 선진당 소속 의원들과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