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원가 인상 등을 이유로 일방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한 BAT, JTI에 이어 외국계 담배회사 중 마지막으로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전격적으로 담배가격을 인상해 그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2월1일부터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 주요제품의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인상율 8%) 기습 인상한 것.

지난해 BAT, JTI의 기습적인 담배가격 인상에 이은 필립모리스의 인상결정으로 일각에서는 담배 제세기금의 인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다국적 담배제조사의 영업이익만을 고려한 편협한 행위로써, 서민경제와 물가안정 등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치 않은 매우 이기적인 행위로써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반응들이다.

또한 1988년 국내 담배시장 개방 이후 저가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길들여지며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하자 가격인상을 통한 수익극대화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초기 시장진입을 위해 저가정책을 펴다 일정수준의 시장점유율이 확보되면 차츰 가격을 인상하는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횡포인 것으로 향후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담합 형태로 담배가격의 추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KT&G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국외로 유출되는 천문학적인 배당금(’10년-942억원, ’09년-729억원)과 판매대금의 8.5%인 로열티(’10년-418억원, ’09년-367억원)를 보면 분명 이해되지 않는 대목으로 이번 200원의 가격인상으로 1년 9억갑이 팔린다고 가정할 때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연간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1,400여억원의 돈이 추가로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BAT, JT까지 확대 비교해 보면 추가 유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의 담배 애호가들도 외산 담배회사들은 이번의 가격인상이 정상적 기업 활동에 따른 경영부담을 덜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가격인상을 통해 다국적기업, 다국적 자본의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명분 없는 인상이라고 꼬집고 있다.

하지만 이번 외산 담배의 기습 인상에 곱지 않은 시선속에서도 KT&G 의 추이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