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내여중에서 상의를 마친 김은혁 경관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고질적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보령경찰서에서는 관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강의를 통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여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경찰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경찰관의 새로운 상을 심어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보령경찰서 김은혁 경관.

지난 21일 한내여중 대강당에 김은혁 경관이 들어서자 여학생들의 함성과 비명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2일 대천여고 대강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준수한 외모(?), 경상도 사투리라는 비장의 카드로 KBS의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리 방영중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개그맨 김원효의 성대모사 ‘학교폭력 안~~돼’로 시작하는 김은혁 경관의 강의가 각급 학교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이 뜨겁다. 이재빈(한내여중 2학년) 학생은 “지금까지 학교에서 들었던 강의 중 제일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강의였어요, 앞으로 경찰 아저씨 팬 될래요”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이 날 강의가 끝나고 난 뒤 여학생들이 서로 김은혁 경관과 사진을 찍겠다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2007년 경찰에 입문해 지난 2월 열린 충남 경찰 범죄예방강의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은혁 경관의 고향은 대구. 말이 느린 충청도 사람들 사이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인한 콤플렉스를 심하게 느낀 적도 있다고…

김은혁 경관은 “이렇게 학생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 제 말투(경상도 사투리)가 갑자기 자랑스러워졌어요. 앞으로 학생들이 더욱 쉽고 친근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연구 해야겠어요”라며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반응이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한다.

김 경관은 학교폭력 안~~돼! (개그맨 김원효 성대모사), 학교폭력 신고방법 어렵지 않아요(개그맨 최효종 컨셉) 등으로 웃음을 주는 학교폭력 예방강의는 언제나 웃음만 전달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끊는 세상을 함께 변화시키자”며 학생들에게 마지막 말을 당부하는 김은혁 경관의 표정은 진지하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처벌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도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여러분의 양심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경찰관이기도 하지만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여러분도 자라서 결혼하면 저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키우고 학교에 보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때, 학교 폭력이라는 말 자체가 국어사전에서 없어지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라고 강조하며 김 경관은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은혁 경관은 “영화‘포레스트 검프’의 대사 중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무엇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어요. 아이들의 미래가 담겨있는 초코릿 상자에서 학교폭력이라는 불량품이 아닌, 아주 달콤하고 맛난 초콜릿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경찰관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뿐 이다” 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