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경감 노세호)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 A마트에서 과일 구매담당 업무를 맡아오면서 과일 납품업체들의 선정과 납품 물량 및 품목 수량 등에 대한 조절 권한을 이용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개 납품 업체로부터 12회에 걸쳐 4억2,300만원을 납품 대가로 수수한 A마트 간부직원 1명을 구속하고, 위 유통회사 간부에게 자신의 회사 과일을 선정해 납품수량을 늘려달라며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6,000만원까지 금전을 제공한 과일 납품업체 대표 김 모씨 등 납품업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납품업자들로부터 금전을 제공받으면서 이익을 제공한 유통회사 직원 및 금전을 제공해 납품 물량을 늘린 업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일부장 최 모(47세, 남)씨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A마트 과일담당 부장으로 근무하며 각 과일 납품 업체를 선정하거나 발주물량 및 품목의 수량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을 기화로, 2007년 8월 27일 과일납품 업체 대표 김 모씨로부터 발주물량과 품목의 수량을 늘려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즉시 납품 수량을 늘려주고 그 대가로 타인 명의 금융계좌로 3,000만원을 교부 받는 등, 2011년 4월 19일까지 납품업자 5명으로부터 12회에 걸쳐 합계금 4억2,300만원을 교부받아 동액상당의 재물을 취득하고, 납품업자 김 모(47세, 남)씨는 과일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자로, 대형 유통업체인 A마트에 사과를 납품하면서 발주물량 및 품목의 수량을 늘려 달라며 9,000만원을 A마트 과일부장 최 모씨에게 교부하는 등, 납품업자 5명은 같은 수법으로 4억2,300만원을 공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청 광수대에 따르면 대형 유통회사 간부는 상거래 상 ‘갑’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을’의 입장인 거래처 관계자에게 주택마련 비용 등이 급하다는 핑계로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한 뒤, 이에 응하는 업체에게 납품 물량이나 품목수량을 늘려 주는 등 개인적 차용을 빌미로 금전을 수수한 혐의이며, 납품업자들은 납품품목 및 수량 증가 등을 위해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이해되나, 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차용해 준 것이라고 혐의부인하고 있으나 차용증 미작성, 차용금액, 거래관계 등을 종합하면 부정한 청탁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과일 납품업체 대표들은 유통회사 과일 담당 간부가 가진 재계약 및 납품 물량 증가 등에 대한 권한을 이용키 위해 차명계좌에 계좌이체 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금전을 제공하고, 일부는 이를 숨기기 위해 회계자료를 허위로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