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도서종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보령과 태안의 도서 지역 현장 방문에 나서 정책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안 지사의 이번 방문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콘텐츠를 가미한 해양관광개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도서민들의 균등한 행복권리 추구를 위한 행정적 수요에 부응키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충남도지사로 안 지사의 도서방문은 3~5년만의 섬 방문으로 주민과의 대화에서 큰 선물을 기대했지만 관계공무원들의 준비소홀(?)로 주민들 요구사항이 선착장 정비, 하수처리 시설 등 중.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을 요구해 안 지사의 즉각적인 예산지원에 대한 답변을 이끌어 내지 못해 아무 성과 없는 방문이었다는 지적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안 지사는 8일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에서 1박을 했고, 9일엔 격렬비열도와 가의도를 방문했다.

첫날 전윤수 부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도 어업지도선을 통해 호도에 도착한 안 지사는 해수욕장 앞 해안도로 등 도서개발현장을 둘러보며 이 자리에서 ‘모래유실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안지사는 마을회관에서 40회 어버이날을 맞아 70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김영복 이장 등 주민 3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2007년 이완구 도지사 방문 이후 5년 만에 찾아와 죄송하다”면서 “도서민들도 충남도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는 빠짐없이 누릴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 골고루 잘 챙겨서 차별받지 않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 도가 해야 할 지원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섬에 대한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주민들께서도 좋은 제안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하며 “호도 선착장에서 내렸을 때 주민들의 환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은 ▲ 차도선 접안토록 선착장 건설 ▲동방파제 조성 건설 ▲ 항 준설사업을 요구했으며, 동행에 함께한 편삼범 시의원은 섬 자체에서 발생한 오폐수 처리의 심각성을 전하며 하수도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도는 행정구역상 보령시 오천면 호도리에 속하고 인구는 학생 4명 포함 223명, 주요특산물은 해삼과 전복이며 지형이 여우처럼 생겼다 해 여우섬이라는 뜻의 호도(狐島)라 불린다.

호도에는 지난 2008년 이후 도서종합개발사업 11건에 60억3400만원, 수산분야 지원사업 17건에 18억원 등 모두 28건 78억원 가량이 지원되고 있다.

이어 호도에서 중식을 마친 안 지사는 오후 1시 녹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버이날 행사관계로 늦게 출발한 이시우 시장과 합류 이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녹도 보건진료소를 방문 원격영상진료를 점검, 격려하고 녹도항 개발현장을 둘러본 뒤 최진호 이장 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어촌이 도시민의 쉼터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연 친화형 어촌?어항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신뢰하는 양질의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청정수산 분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7월 보령에서 열리는 3농 혁신대학 수산인반에도 많이 참여해 좋은 의견 내달라”면서 오늘 이 자리가 사랑방 같은 대화의 시간이 되자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하수도 정비사업 ▲방파제 재정비 요구 ▲대길산도 주변 어장. 어업허가권 질의 ▲주민편의시설로 찜찔방 시설을 요구했다.

한편 녹도는 대천항에서 행정선으로 70분 거리에 있으며, 마한때부터 인류가 정착해 살던 섬으로, ‘고개는 서쪽으로 뿔은 동쪽으로 두고 누워있는 사슴을 닮았다’ 해 사슴 록(鹿)자를 써 녹도(鹿島)라 이름 붙여졌다.

도는 녹도에 지난 2008년 이후 해안경관도로 등 도서종합개발사업 및 수산종묘매입 방류사업 등 모두 13건에 5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외연도를 찾은 안 지사는 관광개발현장과 상록수림을 둘러보고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남궁경욱 이장 등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외연도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된 섬으로 정부정책이 잘되고 있는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그동안 추진된 사업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콘텐츠를 가미한 해양관광개발 방안을 모색하는데 좋은 의견과 경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대회에서 ▲식수문제 해결방안 주문 ▲항 준설 요구 ▲양식장 절도범 기승에 대한 대책으로 허가선 (잠수선)요구 및 양식장어업권 확대요구 ▲보건진료소를 지소로 승격 설치요구 ▲진료소에 물리치료 의료기확대 요구 ▲쓰레기처리 소각장 시설보완 등을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가고싶은 섬 사업과 관련,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주민과의 의견수렴이 부족한 가운데 추진된 사업이 많아 아쉬웠다는 지적과 향후에 대한 대책 미비 및 관리부실로 예산 낭비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천항에서 100분 거리에 있는 외연도는 천연기념물 136호인 상록수림과 400년 전통의 ‘풍어당제’ 등 연중 관광객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섬으로 각광받고 있고 특히, 어업전진기지로 우럭과 꽃게, 해삼, 전복의 집산지이다. 외연도는 ‘하얀 바다안개가 섬 주위를 둘러싸고 있을 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 듯 하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