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불법조개구이 상가가 강제철거 된 지 4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이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의 불씨는 더 커지고 있는 조짐이다.

시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았던 조개구이 집 전 업주들이 다른 곳과의 형평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 K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던 J 씨는 25일 오전 11시 죽정동 모 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천해수욕장 조개구이 집 강제철거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J 씨에 따르면 “천북면 장은리 일대 굴구이 단지는 지목상 공유수면 지역에 불법건축물을 지어 사용하고 있어 벌금 또는 강제철거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지만, 시로부터 단 한번도 행정처분은 없었으며 오히려 보령시의 대외홍보 예산지원을 받고 있어 시의 행정원칙이 의심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J 씨는 또 “대천항을 가기 위한 해안도로변 상가들도 대부분 불법 건축물이지만 벌금에 그치고 있으며, 대천해수욕장에 산재한 불법 건축물들은 행정처분은커녕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보령시가 불법조개구이 집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업주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외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J 씨에 따르면 강제 철거 전 수차례 이시우 시장과 면담을 했지만, 철거 후 생계 대책에 대한 논의는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강제 철거에 소극적인 주무 과장이 공개회의 석상에서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천북 굴 단지 등 다른 곳도 똑같은 행정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형평성’을 요구하고, 2011년 12월경부터 5회에 걸쳐 불법건축물에 대한 행정조치를 요구했지만 민원은 보령시장에 의해 묵살돼 왔다”며 “시가 불법건축물을 강제 철거 할 것이라면 공정하게 천북 굴 단지도 강제철거 또는 벌금을 물게 하는 행정처분을 해야 하고 대천해수욕장 곳곳에 널려 있는 불법건축물과 해안도로 일대, 보령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불법건축물도 단속해 강제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