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에서 4년여이 막을 내리고 선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초대 대표에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통해 선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고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대의원 1,154명중 1,10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인제 의원은 934표를 얻어 황인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5명을 선발하는 최고위원에는 비례대표인 김영주 후보가 475표로 1위를 차지했고 지난 총선에 출마한 송종환 후보가 456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박상돈 후보가 373표를 얻었으며 197표를 얻은 허증 후보가 4위를 차지했다.
또한 149표를 얻은 부여출신 홍표근 후보가 여성으로서 최고위원에 올랐다.

이인제 대표 당선자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강조하고 나서 지난 자유선진당 시절과는 다른 대북관으로 당을 운영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인제 신임대표는 “우리 헌법에는 명백히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이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향유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정당들은 통일을 외면하거나 심지어 북한 인권법안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낡은 보수와 진보의 탈을 쓰고 서로 상대를 부정하기에 급급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며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면 이보다 답답한 일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통일 정책에 대해 “우리만 잘 살면 된다는 배짱으로 분단현실을 외면하면서 강대국에 통일문제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비난했다.

또한, 민주통합당을 향해서도 “지난 총선에서 종북세력을 국회에 대거 입성 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서도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난했다.

이 신임대표는 “지구가 쉬지 않고 돌면서 낮과 밤 사계절의 변화를 만들 듯이 역사의 수레바퀴도 쉬지 않고 돌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민주화 시대를 넘어 통일의 시대를 여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역사적 섭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엄연한 진실에도 정치는 도도한 역사의 물결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며 “당에 이름에 통일이 들어간 것도 통일이라는 거대한 명제를 작은 당이지만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신임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양당은 통일을 반대하거나 방해하고 있다”며 “통일을 위해 일할 때 국민들은 사랑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당선된 이인제 신임대표는 논산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으며, 13, 14, 16, 17, 18대 국회의원으로 노동부장관, 경기지사 등을 역임했으며, 1997년 국민신당 제15대 대통령후보, 2002년 자유민주연합 총재권한대행,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민주당)로 대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이종순 기자